‘불치의 병’ 치매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진행을 멈추고 치료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치매를 가진 쥐를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준 그룹과 좋은 환경을 제공한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서 교수는 ‘스트레스 그룹’의 쥐에게 △움직이지 못하게 묶거나 △강제로 수영을 시키거나 △물속에 묶어 놓거나 △몸을 강제로 진동시키는 등 4가지 스트레스를 줬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립감이나 통증을 주거나 강제로 일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 결과 이 쥐들은 △기억 및 인지기능이 정상보다 절반 정도 떨어졌고 △뇌에 신경조직을 만드는 줄기세포 수가 절반 이상 줄었으며 △치매일 때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치매가 급속도로 악화한 것이다.
그러나 원래 살던 공간보다 4배 이상 큰 공간과 장난감을 많이 준 ‘좋은 환경 그룹’의 결과는 반대였다. 사람으로 치면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억지로 일하지 않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한 셈이다. 그 결과 기억 및 인지기능이 좋아졌고, 뇌 안의 줄기세포도 증가했다. 타우 단백질도 덜 생겼다. 정상인 쥐와 가깝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journal of neurochemistry 11월호에 주요 논문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