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이우일)의 김대형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세상을 바꿀 35명의 젊은 과학자 ‘TR35’에 선정되었다. ‘TR35’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잡지인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가 뽑은 35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 과학자가 TR35에 선정된 것은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1999년부터 시작한 TR35는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전 세계 35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를 대상으로 각계 전문가로 이루어진 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2004년까지 매해 100명이 선정됐지만 2005년부터 매년 35명의 과학자를 뽑고 있다.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르발즈,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1997년 선정됐으며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는 2007년 뽑혔다. ‘그래핀’을 만들어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2008년 TR35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심장이나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기존 장비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나 심장이 갖고 있는 신호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갖고 있는 굴곡을 따라 그대로 붙을 수 있게 잘 휘어져야 한다. 김 교수는 마치 판박이처럼 휘어지면서도 우리 몸의 기관에 달라붙어 뇌파나 심장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현재 동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라며 “부정맥이나 간질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몸 어디에 붙여도 떨어지지 않고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