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류인균 교수, 김지은 박사, 문제의 뇌부위 세계 최초 확인
미국의 어린이 110명 가운데 한 명은 자폐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자폐증은 의외로 흔한 질병이다. 자폐아를 둔 부모는 자신의 감정 표현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자폐증은 뇌의 정보처리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결과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뇌의 어떤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는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이를 확인했다.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를 세계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정신과 류인균 교수와 김지은 박사팀은 자폐아의 뇌를 분석한 결과 편도체(扁桃體·amygdala)의 측기저핵(側基底核) 크기가 일반 아동에 비해 10% 정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의 측면 안쪽에 있는 편도체는 사물을 분별하는 인지기능과 희로애락과 공포, 불안 등의 감정을 느끼는 정서적 기능을 담당한다. 편도체는 측기저핵·중심내측핵·표재핵 세 부위로 나뉜다.
연구팀은 31명의 자폐아와 20명의 일반 아동의 뇌를 고해상도 자기 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해 측기저핵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류 교수팀은 해부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MRI로 촬영한 뇌의 상태를 보고 뇌의 어떤 영역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하게 파악했다.
학계에서는 이 연구 결과가 자폐증 치료를 향해 한 걸음 전진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이번 연구로는 자폐증과 관련 있는 뇌의 부위만 확인했을 뿐, 그 부위에서 무엇이 잘못돼 자폐증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으로 뇌 세포 수준에서 자폐증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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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류인균 교수, 김지은 박사, 문제의 뇌부위 세계 최초 확인
201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