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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연구성과

연구성과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 완성

2010. 11. 29.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 <행복 교과서> 완성
내년부터 중·고교 단계적 보급 규범 나열 도덕 과목과 달리 ‘행복 원리’ 등 제시

앞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게 될 것 같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0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의뢰로 6개월 동안 개발한 중학교 2학년용 ‘행복 교과서’를 완성했다”며 “내년부터 교과 운영을 희망하는 일선 학교에 이 교과서를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용 교과서는 2011년 개발해 2012년 시범학교에서 가르칠 예정이다.

행복 교과서는 정규교과 등록 전이라도 일선 학교에서 재량활동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행복 교과서는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우도록 돕자는 뜻에서 제작됐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행복이란 개념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철학적인 만큼, 중학생이 소화하기에 적합한 형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 자체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행복 관련 심리학 연구가 활성화된 미국·유럽·일본의 관련 서적 30여권을 놓고 팀원 7명과 자문교수 2명이 수십차례의 회의를 거듭했다. 이를 통해 ‘행복한 삶’을 구성하는 10가지 원리를 선정했다. “행복의 색깔은 저마다 다르다” “관점을 바꾸면 행복이 보인다” “몰입하면 행복하다” 등 선정된 원리 10개를 각각 별도의 단원으로 편성한 뒤 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수필집·우화·신문기사 등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배치했다.

각 단원 도입부에는 “친한 친구와 자꾸 비교하게 돼요”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에요” 등 실제 청소년 상담 사례가 나온다. 이론 학습과 함께 ‘행복지수 측정’ ‘나만의 행복일기’ ‘내 몸 살피기’ ‘꿈꾸는 보드판’ 등 학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활동을 제시, 자연스럽게 행복한 삶을 성찰하도록 유도했다.

행위규범을 나열하는 도덕 교과서와 달리 행복 교과서는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자신만의 행복을 탐색해보게끔 구성했다.

연구팀은 “도덕 과목에 정답이 있다면 행복 과목에는 정답이 없고 선택만 있을 뿐”이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견본 6종을 놓고 서울 전농중학교에서 읽혀본 뒤 이 과정에서 나온 중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문용린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아야 행복하다’는 식의 시각이 팽배해 있지만 행복은 패러다임의 문제라는 것이 심리학계의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 인생관을 기르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