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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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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과 최경환 교수 타악 독주회 열어

2010. 11. 26.

최경환 기악과 교수 타악 독주회 열어
"타악 연주자는 맨 뒷줄에서 클라이막스를 만드는 사람"

비록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 서 있지만 타악 연주자는 교향악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팀파니와 큰북, 드럼, 공이 울려퍼지는 웅장한 찰나를 위해 현악기와 관악기 연주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선율을 만들어온 것 같다.

최경환 교수도 이 순간에 감동해 타악 연주자의 길을 선택했다. 원래 작곡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오케스트라 연주의 클라이맥스를 터트리는 팀파니 소리에 반해 전공을 바꿨다"며"그러나 이렇게 연주가 어려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타악 연주자는 힘들다. 리듬 전용 타악기(큰북과 작은북, 탬버린, 탐탐)와 음높이를 조율한 선율 전용 타악기(실로폰과 차임), 리듬과 선율 결합형 타악기(팀파니와 공) 등의 연주법을 모두 익혀야 한다. 지금도 새로운 개량형 타악기가 계속 쏟아져 나오니 더 할 일이 많아진다.

최 교수는"멀리서 보면 그냥 편안하게 팀파니를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 밑에서 페달을 조절해 음정을 바꾸는 데 고난도 작업이 필요하다"며"타악기 연주자는 수면 위와 아래가 극과 극인 백조 같다"고 설명했다.

요구하는 게 많지만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게 오히려 타악의 매력이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새로운 소리를 추구할 때 타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악보다 타악기가 내는 소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워낙 시끄러운 악기라 음악에 맞는 소리를 만드는 게 힘들어요. 제대로 된 음색을 찾아내려면 고도로 훈련된 귀와 내면의 음악성이 필요합니다."

0.01초를 다투며 박자를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위장병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타악 연주자가 많다. 워낙 소리가 두드러진 악기라 실수가 금방 들통난다.

최 교수는"현악이나 관악 파트는 연주자들이 많아 묻어 갈 수 있지만 2~3명에 불과한 타악 연주자는 숨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과 아시아 필하모닉, 부천 필하모닉, 수원시립교향악단 등을 거쳐 오랫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연주자로 활약하며 교향악의 정점을 이끈 그가 오랜만에 독주회를 열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혜성의 `치유Ⅲ`와 리처드 로드니 베넷의 `퍼커션을 위한 협주곡`, 바르톡의 `두 대의 피아노와 퍼커션을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했고. 타악 연주자 최주옥, 피아니스트 임수연과 황성현이 가세했다.

최 교수는"비전문가에게도 통하는 타악 작품들을 골랐다"며"이혜성의 `치유Ⅲ`는 마림바 소리를 최대한 억제해 조용하고 편안함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벨기에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네덜란드 스벨린크음악원에서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