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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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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서경호 교수, 한반도 국제정치 다룬 소설 발간

2010. 11. 10.

자유전공학부 서경호 교수, 한반도 정세 다룬 소설 '자메이카' 출간

자유전공학부 서경호 교수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내부의 사회정치적 상황 등을 배경으로 한 700여 쪽 분량의 장편소설 '자메이카'를 냈다.

소설은 북한이 2010년 5월24일 함경남도에서 세 번째 핵실험을 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 386세대의 담론, 현 정부에 대한 평가 등을 소재로 다룬다. 서 교수가 교내 인문대학 포털사이트에 소설을 연재한 적은 있지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책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어중문학자인 서 교수는 집필의도에 대해"중국소설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남이 쓴 소설을 비판해왔는데, 학생들에게 '금병매' 같은 소설을 가르치면서 소설을 써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소설의 키워드는 북한도, 중국도 아닌 미국"이라며"책에도 우리가 지금 북한과 미국 양쪽의 인질이 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책에"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 한국전쟁, 분단을 겪어오면서 동아시아에서의 한반도는 속박과 굴곡의 땅이었다"며"정치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극단이 횡행하는 우리의 자화상 속에서 한반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책을 다 쓰고서도 아주 쉬운 질문에 답하기가 이리도 어렵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진보진영","뉴라이트" 등을 거론하며 담론을 펼치기도 하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서 교수는"세간에서 보고 들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서사적으로 조합했다"며"세상살이에는 반드시 좋고 나쁜, 한쪽만 있는 것이 아니니 무조건 매도하기보다는 두 개의 가치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설 주인공인 '하영훈' 교수도"가치중립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서 교수는"소설을 통해 인문학자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사회에 자유롭게 발언하려 했다"며"매우 심각한 의미에서 메시지를 앞세우기 위해 쓴 게 아니니 우선, 독자들에게 이 책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