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과 이용덕 교수, 개인전 ‘On the Threshold' 열어
이용덕(서울대 교수)의 조각은 직접 봐야 한다.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작품을 말로는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람에 앞서 먼저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한다. 조각이란 양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음각과 양각이 뒤바뀐 '역상 조각'이라는 독창적 형식을 개척한 작가는 착시 현상을 이용해 입체적인 회화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시선따라 움직이는 ‘신기한 조각전’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이후 국내외 활동으로 인기작가로 부상한 이씨는 '과거 속으로 사라진 것의 존재'를 조각으로 옮겨낸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가졌다는 작가는 조소과가 있는 줄도 모른 채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 조각가인 형의 조언으로 서울대 조소과에 진학했다. 젊은 시절 그는 마음이 아닌 손재주만 부린다는 자책감에 자신의 손을 때리고 왼손으로 작업하기도 했다.
그에게 조각의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한 것은 독일 유학 시절에 겪은 경험이었다."외부 시선은 별로 개의치 않고 각기 개성을 살린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했지요." 그가 개척한 움직이는 조각은 달리는 기차 내부를 안에서 보면 정지돼 있지만 창밖에서 보면 포물선을 그리는 물리적 현상,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작품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그의 작품이 10월30일까지 서울 이태원동 표갤러리에서 'On the Threshold'(경계에 서서)를 타이틀로 전시된다.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에 기존 역상 조각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과 진주 빛 구슬로 만들어진 작품 'Oscillating Bride' 등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과 순간순간 또 다른 선택에 의해 끝이자 새로움이 시작되는 경계의 지점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2009. 9. 21
서울대학교 연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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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과 이용덕 교수 개인전 열어
201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