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과 이항 교수, 양서류 멸종시키는 ‘항아리곰팡이’ 국내 첫 발견
양서류 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항아리곰팡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생태계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항아리곰팡이병은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된 지 4년 만인 지난해 현지 금개구리를 멸종시켰을 정도로 양서류에 치명적인 질병이다.
수의학과 이항 교수팀은 작년 상반기에 야생 개구리에서 항아리곰팡이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검출했으며, 올 1월에는 애완용 개구리가 항아리곰팡이병을 앓다가 죽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인 '수생식물질병(Diseases of Aquatic Organisms)'에 발표했다. 항아리곰팡이병에 걸린 개구리는 먹이를 먹지 않고 피부색이 변하다가 2~5주가 지나면 90% 정도가 죽는다. 양서류는 생태계에서 먹이인 곤충의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과학자들은 양서류가 계속 멸종하면 모기 같은 질병매개 곤충이 늘어나 사람, 가축을 비롯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전신(前身)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세계 각국에 항아리곰팡이병이 발견되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아직 야생 개구리에서는 항아리곰팡이병 병원균만 발견됐을 뿐 질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단 병원균이 야생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현재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 금개구리, 맹꽁이가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외국에서 수입되는 애완용 개구리를 통해 항아리곰팡이가 국내에 들어왔을 것으로 본다"며"현재 수입 개구리의 검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항아리곰팡이를 막기 위해서는 검역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 9. 22
서울대학교 연구처
페이지 안내
연구
연구성과
연구성과
수의학과 이항 교수, 양서류 멸종시키는 ‘항아리곰팡이’ 국내 첫 발견
201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