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호, 삶의 마지막을 채울 수 있다.
[연구필요성]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가정간호는 환자의 병원 재입원을 줄이고, 효율적인 의료 자원 활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정간호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체계적 기준이 부족하며, 가정간호 환자의 재원 기간(Length of Stay, LOS)과 퇴원 방향(Discharge Destination, DD)이 가정간호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병원에 재원 중인 환자의 경우, 병원 이용 기간(재원기간)과 퇴원 후 이동 경로에 대한 분석은 이미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주로 자택 퇴원, 중환자실 전동, 또는 사망 등의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가 머무르는 집 또는 지역사회에서 가정간호를 받는 환자들이 얼마나 가정간호를 이용하고, 이후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추적 연구는 국내에 전무하다. 가정간호의 이용 기간과 퇴원 방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결과는 가정간호 서비스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실질적인 운영 전략을 마련하고 환자 중심의 가정간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성과/기대효과]
1. 가정간호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근거 마련
가정간호 환자의 재원 기간과 퇴원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환자 관리 전략 수립을 위한 실증적 데이터를 제공하였다. 가정전문간호 서비스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간호 방문 횟수, 간호 서비스 유형, 환자의 보험 유형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2. 불필요한 입원 감소 및 비용 절감 효과
연구 결과, 수액치료, 위관 영양치료, 암 환자 등이 가정간호 후 입원과 관련된 환자 특성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병원-가정 간 환자 관리 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조정하여 불필요한 병원 재입원을 줄이고, 환자의 의료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3. 가정간호 종료 후 임종 준비
가정간호를 받는 환자 중 일부는 가정에서 생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며, 이에 따라 가정전문간호사가 환자와 가족을 위한 임종 준비를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해진다. 연구 결과, 가정간호 환자 중 21.0%가 사망을 경험하였다. 가정전문간호사는 말기 환자의 증상 관리(통증 조절, 호흡 곤란 완화 등), 심리적·정서적 지지, 가족 교육, 사별 돌봄 등의 지원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보다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가족이 환자의 임종을 준비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본문]
□ 목적: 한국의 가정간호 환자의 이용 기간(재원 기간, Length of Stay, LOS)과 퇴원 목적지(Discharge Destination, DD)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 방법: 서울대학교병원에서 2013년부터 10년간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이용하여 총17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횡단면 연구를 수행하였다. 독립 변수는 Donabedian 모형을 수정하여 환자 맥락, 구조, 그리고 과정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위계적 및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 -가정간호를 이용하는 기간(평균 재원 기간)은 26.41일이었다.
-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장소로 퇴원하였다(가정간호를 종료하고 이동하는 방향, 퇴원방향을 말한다.): 35.0%는 가정간호를 지속, 21.0%는 사망, 19%는 자택으로 퇴원, 17.0%는 입원, 8.0%는 기타 장소(서울 외 이사 등)로 이동하였다.
- -환자의 성별, 보험 유형, 주 돌봄 제공자의 종류, 간호사 방문 횟수, 가정간호를 등록하게 된 경로 (외래 or 입원환자), 간호 서비스 유형이 가정간호 환자의 이용 기간 (LOS)의 예측 요인이었다.
- -수술 이력, 높은 Charlson 동반질환 지수 (중증도를 보정한 값), 보험 유형, 가정간호를 등록하게 된 경로 (외래 or 입원환자), 특정 간호 서비스는 입원 및 사망과 같은 DD와 연관이 있었다.
□ 결론: 과정 변수 (예: 간호사 방문 횟수, 가정간호를 등록하게 된 경로 (외래or 입원환자), 간호 서비스 유형)는 가정간호 환자의 이용기간과 퇴원방향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 결과는 병원에서 자택으로의 환자 퇴원 및 가정간호 서비스 활용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불필요한 재입원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가정간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결과]
Contributing factors to the length of stay and discharge destination of home health care patients: 10-year electronic health record analysis using the Donabedian model
Hana Lee, Aeri Kim, Hyeyoun Lee, Kyungmi Woo
(Japan Journal of Nursing Science, https://doi.org/10.1111/jjns.12647)
[용어설명]
- ○가정간호는 환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의료적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단순한 방문 진료를 넘어, 가정전문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하여 환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불필요한 병원 입원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더욱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림설명]
[그림] 가정간호 입원부터 퇴원까지. 가정간호는 환자가 외래 또는 입원 경로를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첫 가정간호 방문일부터 마지막 방문일까지의 기간을 가정간호 재원 기간 (Length of Stay, LOS)이라 한다. 또한, 가정간호 종료 후 환자가 이동하는 돌봄 환경을 퇴원 방향 (Discharge Destination, DD)라고 하며, 이는 입원, 사망, 자택 등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