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생제 장기 복용, 40세 이상 성인에서의 우울증 위험 증가와 연관성 규명 -
[연구필요성]
항생제 노출에 의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 인구 집단 대상의 연구와 근거는 아직 부족함
[연구성과/기대효과]
본 연구를 통해 40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을 대상으로 항생제 누적 장기 처방일수가 길수록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확인함으로써 추가적인 역학적 근거 마련에 기여함
[본문]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 (공동 1저자 로체스터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재원, 서울대 의과학과 박선재 연구원)은 성인에서의 항생제 노출이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에서 항생제 처방일수가 길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우울증 및 치매 등 신경정신질환 위험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을 바탕으로 장-뇌 축 (gut-brain axis)의 양방향 상호작용을 시사하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항생제 노출과 우울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발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대상의 연구는 부족하여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40세 이상 2007-2008년 국가 건강검진 수검자 중 우울증 진단 이력, 항우울제 처방 이력, 다른 정신 및 행동 장애 진단 이력 등이 없는 199,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항생제 미처방군에 비해 5년 동안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군의 이후 5년 동안의 우울증 위험은 2.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성 질환들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군의 우울증 위험은 1-14일 처방군에 비해 1.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민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항생제 노출이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명확한 기전이 확립되기 전까지 정신 건강에 대한 항생제의 잠재적인 영향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항생제의 무분별한 처방과 사용은 지양하고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성인에서의 항생제 노출이 치매 위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본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Psychiatry Research 온라인판에 5월 게재됐다.
[연구결과]
Antibiotic exposure and depression incidence: A cohort study of the Korean population
Jaewon Lee, Sun Jae Park, Seulggie Choi, Jooyoung Chang, Young Jun Park, Seogsong Jeong, Joung Sik Son, Gyeongsil Lee, Joseph C. Ahn, Jihoon Andrew Kim, and Sang Min Park
(Psychiatry Research, DOI: https://doi.org/10.1016/j.psychres.2024.115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