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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연구성과

연구성과

기계공학부 안성훈ㆍ박희재 교수 공동연구팀

빛의 파장에 반응하는 홍채근육 모사 형상기억합금 인공근육 개발

2022. 3. 1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이병호)은 기계공학부 안성훈 교수와 박희재 교수의 공동 연구팀(김민수 박사, 전영준 박사, 이혜성, 조영균, 허재경, 이승우 연구원)이 빛의 자극에 의해 수축하는 홍채의 근육을 모사하는 빛 감응 인공근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의식을 확인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동공 반사는 감각기관이 빛의 자극을 감지하고, 중추신경의 반응으로, 홍채 근육이 수축하여 발생한다. 한편, 생쥐와 같이 중추신경이 비교적 덜 발달한 동물의 동공 반사는 홍채 근육이 직접 빛을 감지하고 즉각 반응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중추신경이 필요 없고, 작고 단순한 구조로 작동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빛의 색, 다른 말로 빛의 파장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인공근육이 있다면 어떨까? 빛의 자극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안성훈 교수, 박희재 교수
▲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안성훈 교수, 박희재 교수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은 레이저 빛에 반응하는 초소형 금속 인공근육을 개발하였다. 크기가 60 x 5 x 5 마이크로 미터인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에 메타(meta) 표면을 도입하여, 355 nm 파장의 자외선과 785 nm 파장의 적외선 레이저를 서로 다르게 흡수하도록 설계하였다. 이 구동기는 크기가 작아서 전기회로 없이도 빛을 비추면 재료의 온도가 올라가서 형상기억 효과가 나타나며, 크기에 비해 큰 힘을 내고,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이용해서 다양한 변형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타 표면 형상기억합금이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체의 색이 결정되는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메타 표면을 구성하는 수백 나노 미터 크기(머리카락 두께의 약 1/1000의 길이)의 격자 패턴들은 빛을 비추면 빛이 표면에서 공명하는 플라즈모닉 현상을 발생시킨다. 플라즈모닉 현상을 이용하면, 물체가 가지는 본연의 빛 흡수/반사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황금색인 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붉은색 파장의 빛을 더 반사하여 붉은 색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적외선 파장의 빛의 흡수율이 낮은 보통의 형상기억합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적외선을 잘 흡수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형상기억합금 메타 표면의 광학 특성을 설계하고, 이를 집속이온빔 공정을 사용하여 나노 패턴을 표면에 구현하였다. 나노 패턴들의 간격을 조절하면 형상기억합금이 빛을 받았을 때 수축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교신 저자인 안성훈 교수는 “이 미세 인공근육은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형상기억합금의 기본 원리에 ‘메타 표면’이라는 원리를 추가하여,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갖는 특징이 있다”며, “이를 더 발전시킨다면 중추신경 없이도 작동되는 쥐 홍채의 예와 같이 전자적인 제어회로 없이도 빛에 자동으로 반응하거나, 빛 파장의 차이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새로운 물리적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성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매터리얼스(Advanced Optical Materials)에 3월 8일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본문]
Surface Nanopatterned Shape Memory Alloy (SMA)‐Based Photosensitive Artificial Muscle (wiley.com)

[저널 사이트]
https://onlinelibrary.wiley.com/toc/21951071/2022/10/5

[문의사항]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안성훈 교수 / ahnsh@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