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노화와 퇴행성관절염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밝혀내 관절염을 치료할 실마리를 찾았다. 국내 연구진으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와 보라매병원 공동연구팀 (제1저자 강동현, 신중권 서울대 생명과학부 학생)은 그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을 밝혔다. 이들은 활성산소에 의한 연골세포의 노화가 마이크로RNA의 한 종류인 miR-204를 증가시켜 연골이 퇴행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 연구팀이 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강승백, 장종범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원천기술개발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誌의 의학전문분야 자매지인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4월 3일자로 게재되었다.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은 오래전부터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어왔지만 노화와 질병간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이나 통증완화치료 이외에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이었다. 본 연구팀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연골 노화의 원인을 밝혀내었다. 활성산소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연골세포를 늙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노화한 연골세포에서 연골을 파괴하는 마이크로RNA인 miR-204가 만들어져 퇴행성관절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또한 전임상 연구를 통해 관절염이 유도된 생쥐에서 miR-204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의 약효를 검증하여 실질적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단초를 제시했다.
본 성과는 나이가 들면서 활성산소가 연골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세포를 늙게 만들고, 연골퇴행을 유발하는 마이크로RNA를 생성해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새로운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는“노인성 관절염을 생물학적으로 제어하고 치료하는 단초가 될 연구라고 생각한다”며“활성산소와 마이크로RNA를 표적으로 하여 효율적인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