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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할 것 - 기초교육원 박은정 원장

2008.04.07.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할 것

한 학기 한 강의 S/U 평가 방식 고려해 볼 만, 더욱 전문화, 개별화된 학사지도 필요

기초교육원은 2002년 신설된 이래 학문의 기초, 핵심교양, 일반교양 등을 비롯해 교양교육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본 소양의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교양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학신문』도 최근 ‘수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재와 독자마당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박은정 기초교육원장은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소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학부에서 교양 교육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대학신문』에서 교양 교육에 대한 다양한 지적과 제안이 나왔는데.
‘입문자를 위한 입문강좌가 돼야’한다는 지적(『대학신문』 3월 10일자)이 있어 해외 장기체류자나 이미 해당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학생들이 입문강좌를 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했다. 수강 신청 시 인터뷰를 실시해 학생들의 실력을 파악하고 고급강좌를 수강한 학생이 중급, 초급강좌를 수강하는 역수강을 금지하는 등 제2외국어 강좌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어 전용강의실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 한편 글쓰기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 글쓰기’ 수업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양수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없나.
무엇보다 강의조교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수업별로 조교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데다 그 수도 부족한 편이다. 강의조교로서 필요한 소양인 상담, 전공분야, 글쓰기,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학적이나 증명서를 통해 인증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도 늘려야 한다.
또한 현재 하버드대는 한 학기에 한 강의를 S/U 평가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학생들이 관심은 있으나 성적 부담 때문에 주저하던 분야에 도전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우수 학생 시상 등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이를 격려하는 장치를 개발할 것이다.

앞으로 제2전공제 도입, 자유전공제 신설 등 교과과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제2전공제 도입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짧으면서도 긴 대학생활을 나름대로 방향성을 갖고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자유전공제 역시 지나친 우려나 무용론을 앞세우기보다는 제도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유전공제는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지 자유방임이 아니다. 이 제도를 통해 학교가 기존에 제공하지 않았던 다양한 연계전공이나 새로운 커리큘럼을 학생 스스로가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며 기초교육원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다만 이같은 제도들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사지도가 지금보다 더욱 전문화, 개별화될 필요가 있다. 해외 주요대학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학사계획을 개별적으로 지도, 관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1학년 학생부학장, 2학년 학생부학장 등 학년별로 학생부학장을 따로 둔 대학도 있다. 우리 대학도 전공탐색과 수강설계는 물론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학생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초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캠퍼스 안팎의 경계, 학생과 교수자의 경계, 교육과 연구의 경계가 엷어졌다. 사회 전 분야에서 평생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 사회가 돼 가고 있다. 지식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기업에서는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워달라고 강조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쓸 만한 인재가 몇 년 쓰고 버릴 인재는 아닐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 교양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원도 다양한 교양과목과 교과 외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2008. 4, 5 발췌
http://www.sn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