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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이우일 교수님의 ‘기계공학개론’

2008.04.04.

흥미진진한 열강, 엄청난 분량의 학과 내용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으로

강지현(재료공학 04)재료공학부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까지 공대의 다른 학과(부)의 개론 강의를 듣게 되어 있다. 산업공학개론, 기계공학개론, 전기공학개론 등이 있는데, 이 중 내가 추천하고 싶은 강의는 이우일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기계공학개론이다.

기계공학개론은 4대 역학이라 불리는 고체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기계역학의 윤곽을 잡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처음 일주일 동안 기계공학의 기본 정신이 담긴 모델링을 배운 후 제조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게 된다.

이우일 교수님 강의의 강점은 한 학기 동안 광범위한 내용이 정리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과목에서 다루는 4가지 역학은 각각이 충분히 한 학기 이상의 강의 분량이 된다. 하지만 기계공학도가 아닌 이상 전공학생처럼 깊게 파고들어 공부할 필요는 없는데, 이를 간파하신 교수님께서 다른 과 학생들이 기계공학도들이 하는 공부에 대한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 특히, 기계공학을 처음 접해본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론을 설명하신 후 실생활과 연관지어 말씀해 주셔서 학생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하신다. 바로 엄청난 양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이우일 교수님 강의의 최고 매력이다.

두번째로 기계공학의 관점으로 역학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4가지의 역학 중 고체역학, 유체역학, 열역학은 이미 재료공학부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이다. 하지만 전공의 특성상 주관심이 “재료”에 있기 때문에 과학적 내용을 중시했던 반면, 기계공학에서는 “기계적인 응용”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같은 학문일지라도 다른 분야의 과학자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세번째는 교수님의 열정이 남다르단 점이다.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은 바로 강의 자료들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자료를 제외하고는 칠판강의를 하신 것이 인상에 많이 남았다. 또한 해당 강의에 다루는 물품들을 직접 들고 오신다. 고체역학시간에는 자전거의 일부(그 커다란 것을!)를 직접 가져오셨고, 유체역학 때에는 hover craft를 들고 오셔서 작동시켜 놓은 후 원리를 설명해 주셨으며, 열역학 강의에서는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모형을 들고 오셔서 강의하시던 모습은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시험이 쉽다는 것이다. 학생들 간에 점수 편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실수라도 하면 평균에서 매우 뒤떨어지게 된다. 학점은 꽤 잘 주시는 걸로 알려져 있어서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말이다. 다른 하나는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다른 이야기를 절대 안하신다는 점이다. 강의가 지루하진 않지만, 교수님께서는 수업을 시작하시면 절대 다른 이야기를 안 하시고 빠른 속도로 강의만 진행하신다.

이우일 교수님의 열강을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계속 추천해 왔는데 불평하는 친구들도 거의 없었다. 만일 당신이 산업공학개론에 지루함을 느끼고 전기공학개론에 골치가 아프다면 기계공학개론에 한번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