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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교과목의 운영 성과 인터뷰 조사

2008.04.04.

사회봉사교과목의 운영 성과 인터뷰 조사

기초교육원에서는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 향상을 통한 바람직한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2005년도부터 사회봉사교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사회봉사교과목에 연계한 봉사기관과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들ㅇ르 인터뷰하여 사회봉사교과목의 실질적인 운영 성과 및 향후 개선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위해 아동/청소년ㆍ장애인ㆍ시민단체ㆍ기타, 총 4개 부문에서 각각 한 기관을 선정하였고, 그 결과 동명지역아동복지센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해비타트, 천주교 평화의 샘&쉼터와 인터뷰를 가졌다. 봉사기관 인터뷰는 각 기관별 사회봉사 담당자와 질문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봉사기관과 학생을 연결하는 매개로 자리 잡아

사회봉사 사진“우리는 서울대학교에 사회봉사교과목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사회봉사실에서 연계활동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봉사기관을 물색한 후 공문을 통해 연계신청을 받았죠. 덕분에 저희는 봉사자들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김경숙 사회복지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앞장서 봉사기관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사회봉사교과목이 봉사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고 광명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지민(화학교육과 05학번)씨는 “대학생이 된 후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복지관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또 학교생활에 쫓기다 보니 기회를 만들기도 힘들었습니다. 학점을 이수하면서 사회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사회봉사교과목을 통해 비로소 원하던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참여한 봉사기관과 학생 모두 “서울대학교 사회봉사교과목이 봉사기관과 학생을 연결하는 매개로 자리 잡음으로써 지역 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책임감 있는 봉사활동으로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 가능해

봉사기관들은 사회봉사교과목을 통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맡은 업무에 더 많은 책임감과 성의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하므로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했어요.”
한국 해비타트 윤여진 간사는 학교 수업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일정 정도의 강제력을 지닌 사회봉사교과목이 보다 책임감 있는 봉사활동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일반 자원 봉사자들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봉사기관 측에서 프로그램을 맡기기 어려운 데 반해, 사회봉사교과목의 경우는 학생들에게 일정한 의무가 부여돼 활동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견해이다.
동명지역아동복지센터의 박진선 사회복지사는 “서울대학교에서는 봉사활동 시작 전 학생들에게 계획서를 요구해요. 그 계획서와 학생들이 활동 중에 남긴 기록을 통해 후임 봉사자들이 기존 활동을 원활히 인계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보조자, 학습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어 아동학습 지원 분야의 프로그램이 만족스럽게 운영될 수 있었어요” 라고 밝혔다. 사회봉사교과목 특성상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여러 의무들이 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가능케 했으며, 그 결과 봉사기관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봉사기관 측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게 항상 큰 문제였는데,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오면서 그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어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아이들의 학습이나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안심하고 계십니다.”
동명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실제 아동들을 담당하는 김미란 사회복지사는 사회봉사교과목으로 연계된 학생들이 학습보조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평가하며, 실제로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주었다. 천주교 평화의 샘&쉼터의 장현정 사회복지사 역시 “성폭력 피해로 인해 인간관계 형성 및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쉼터 친구들에게 서울대학교 학생이 좋은 멘토가 되어주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멘토링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서울대학교 학생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무보조 활동을 맡긴 그 외 봉사기관들도 “학생들의 일처리가 깔끔하고 완벽해서 좋아요. 사회봉사교과목을 통해 훌륭한 봉사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들 중 일부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봉사의 가치 깨닫는 계기 마련

실제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사회봉사교과목이 봉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족했지만, 개인이 아닌 ‘서울대생’으로 참여한 것이었기 때문에 봉사기간 내내 최소한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가 끝나고 제가 한 활동을 돌아보면서 봉사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 해비타트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한 임효진(경영대학 04학번)씨는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한 후 봉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천주교 평화의 샘&쉼터에서 활동한 박성남(사회과학계열 06학번)씨는“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고, 광명장애인복지관에서 활동한 이지민(화학교육과 05학번)씨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많이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모두 사회봉사교과목을 통해 사회에 대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면 ‘서울대생’이라는 대표성을 띠고 교과목에 수반되는 제반 규정 하에서 봉사활동에 임하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인터뷰 결과 밝혀졌다. 이러한 책임감으로 인해 학생들이 인내와 베풂의 미덕을 알게 되고, 결국 봉사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

개설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사회봉사교과목은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성장학교 별 등 13개 봉사기관과 꾸준히 연계해 오며 학생과 봉사기관을 연결하는 매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봉사교과목이 진정한 봉사교과목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봉사기관 측에서는 ‘오리엔테이션’ 및 ‘우수 봉사자 포상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초교육원에서는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시간에 걸친 ‘공통기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경숙 사회복지사는 “공통기본교육에 봉사기관이 참여한다면 봉사기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평화의 샘&쉼터에서는 “우수 봉사학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