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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무총장 인터뷰, "세계 속의 서울대를 향한 도약에 주목해 달라"

2008.09.01.

“세계 속의 서울대 향한 도약에 주목해 달라”

이장무 총장은 "이전 총장들에 비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언론 노출이 적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그동안 서울대의 발전을 이끌어 온 데는 수많은 총장들의 노고가 있었지만 또 제각각 자신만의 스타일도 있는 것 같다"고 받아 넘겼다. 이장무 총장은 "본인에 관련된 기사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서울대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담은 기사는 전보다 많아졌다"며 "자기 자리에서 직무를 훌륭히 수행해 주는 여타 교수님들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 지난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은 무엇인가? 서울대가 지난 2년간 가장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지난해 마련한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Global SNU를 위한 전방위적인 국제화 △학문 융·복합 및 학제적 연구교육체제 확립 △안정적인 대학재정 확보 등 세가지 주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2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것은 단연 국제화 부문이다. 그간 서울대는 다른 부문에 비해 국제화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교류협정 체결 대학 수가 370개에서 592개로 증가했다(연구소·단과대간 교류 포함). 본부 차원에서 교류협정을 맺은 대학만 106개에서 160개로 증가했다. 도쿄대를 비롯해 외국대학과의 화상공동강의도 확대해 학생들이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제하계강좌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이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듀크대 경영학 석사 공동학위를 비롯해 공동학위도 12개로 늘었고 최근에는 중국 칭화대에서도 법대 석사 공동학위제를 제안해 올 정도로 서울대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영역을 넘나드는 학문간 소통과 학문 융·복합이 새로운 학문 연구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자유전공학부를 도입하고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신설한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교육 연구에서의 학문간 장벽을 허물기 위한 것이다.

임기 내에 발전기금 3000억원을 모으겠다는 공약이 있었다. 현재 그 절반 수준인 1500억원을 확보했으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금마련에 힘쓰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술지주회사도 9월 중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 지난 8월 대대적인 보직교수 인선이 있었다. 또 본부 조직 전반에 큰 폭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의의는 무엇인가?

기획실, 입학관리본부, 대외협력본부가 각각 기획처, 입학관리처, 국제처로 격상된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대학에서도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체제다. 지금까지 서울대는 조직구성을 ‘2국 4처’로 정한 경직된 국립대 규정 때문에 별도로 입학관리본부, 대외협력본부를 구성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기존의 기형적인 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일부에서 조직의 비대화 등 비효율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개편에는 인원증원과 같은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그보다는 해당 기관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히려 제2부총장직을 신설해 대학원장이 부총장 업무를 분담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될 것이다.

본부 3처를 비롯해 기획실, 기초교육원 등 주요 기관의 보직교수가 새로 임명됐다. 이번에 새로 인선된 보직교수들은 남은 임기 2년을 함께할 보직교수 2기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보직교수들은 업무분야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능력을 기준으로 여러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다.

○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법인화를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인화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의 도약을 위해서는 교육연구 분야뿐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조직과 재정부터 국제적인 수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대학 자율권 확보를 위해 법인화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조만간 법인화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우선 법인화 추진을 완료한 해외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총의를 모으는 데 주력하겠다.

사실 법인화에 대한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었지만 정부의 반응이 지지부진하고 의견수렴도 쉽지 않아 지체된 면이 크다. 서울대가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선결과제로서 법인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국립대 육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결국 법인화 추진 속도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임기 내 추진을 희망하고 있지만 여러 의견을 수용해 법인화 문제는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 대학자율화 바람 속에서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도 관심사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울대의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다. 따라서 수월성과 형평성 사이에 균형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전형방식의 장단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보다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는 대학입시만 따로 떼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초중등 교육과정부터 체계적인 연계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숙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는 제대로 정착되면 충분히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다. 다만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전체의 신뢰가 중요하다. 따라서 급격한 시행보다는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가며 신뢰를 쌓기 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에는 농어촌학생, 기회균형선발, 외국인 전형 등 정원외 선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부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 임기가 끝나는 2010년 서울대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장기발전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10개 중점육성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해당 분야에서 명실공히 세계 10위권 수준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다.

서울대가 단지 국내 최고대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사회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야 하고 우리가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난 국제하계강좌를 보면 세계적 수준의 교수들뿐만 아니라 이른바 명문 대학으로부터도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대가 국제적으로 능력있는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말 그대로 ‘세계 속의 서울대’라는 위상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신문 게재, 2008. 9. 1 http://www.sn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