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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열로 더욱 뜨거운 여름

2008.08.12.

학구열로 더욱 뜨거운 여름

여름방학을 맞아 많은 서울대인들이 해외로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방학을 계절학기와 특강 등으로 학기 때보다 더 바쁘게 구슬땀을 흘리며 보내고 있는 서울대인들이 있다. 면학열로 달아오른 서울대를 들여다본다.

한국외대에서 맛 본 소규모 강의의 매력

정주성 (지리 03), 한국외대 계절학기 수강
이번 방학은 특별하게 오전에는 서울대, 오후에는 외대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다. 법학을 공부하기로 한만큼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고도 싶었고, 외대가 집에서 가까워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외대에서 ‘민법총칙’을 수강했는데, 교수님과 20명의 학생들 사이에 어떠한 벽도 느낄 수 없었다. 수업 첫날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서로 별명을 지으면서 정말 허물없이 수업을 들었다. 유머 넘치는 교수님께 듣는 알찬 강의로 3주간 매일 수업을 들으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법대 수업으로는 대형 강의밖에 들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교수님께서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앞으로 나가 직접 사례를 풀어보는 등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무척 신선했다. 특히 교수님께서 제시한 문제에 학생들 전원이 의견을 내고, 교수님께서 하나하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셨는데도 전혀 겁이 나거나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신기하기까지 했다.

이런 수업분위기뿐 아니라, 처음 타대학에서 듣는 수업에 나름대로 '서울대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무언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타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기회는 자신이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번쯤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일은 정말 새롭고 자신의 대학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즐거운 추억이 될 만하다.

큐슈대에서 언어와 문화를 한 번에 배우다

김지영(제약 05), 큐슈대 여름학기 Asia In Today's World 프로그램 수강
2007년 여름에는 예일대에서 ELI(English Language Institute)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이번 여름에는 큐슈대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했다. 나는 2001년 시작되어 2003년 Asia In Today's World로 개칭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6주 과정인 것은 타 대학과 동일하나, 비교적 소수인 60여명만을 세계 각지에서 선발한다.

일본과 일본문화를 알리는 각종 체험 코스와 어학강좌 2학점(의무강좌) 이외에 자연과학 전공자들을 위한 연구 실험(4학점)과 아시아 연구 사회과학 강좌(4학점) 중 하나를 선택하여 총6학점을 취득하게 되어있다. 나는 아시아 연구 강좌 4가지 중, ‘Japan and the Asia-Pacific in Modern Times’와 ‘Cross Cultural Relations: Understanding and Dealing with Contexts’를 선택하였다.

‘Japan and the Asia-Pacific in Modern Times’는 일본의 근대화와 일본의 패턴을 따른 아시아의 4마리 용, 다른 국가들의 얽힌 이야기를 큰 맥락에서 훑어보는 역사 시간이었다. 이과생인 나로서는 상식의 폭을 넓히고, 오늘의 아시아를 있게 한 근원을 알게 된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6년째 프로그램을 맡아온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See Heng Teow 교수 덕분에 각국에서 모인 학생들의 독특한 영어 억양과 발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부담없이 토론과 발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 한국과 관련된 이슈에는 서울대 학생으로서 대표로 발언을 요구받곤해서 수업에 더 열심히 집중해야 했다. ‘Cross Cultural Relations: Understanding and Dealing with Contexts’는 문화의 의미에 대한 개론적인 고찰로 시작해서 일본, 아시아, 세계의 문화 간 소통에 대하여 배웠다. 마닐라대학의 Antonette Palma-Angeles 교수와 Rofel G. Brion 교수 두 분이 진행했는데, 수업을 이해하기도 쉬웠고 강의 자료도 명쾌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아쉬움이라면, 깊이 있는 학술적 탐구보다는 개론적인 이해를 돕는데 목적이 있는 강의로, 계절학기인 만큼 전반적으로 과정 진행이 조금 급하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특강 삼매경

교수학습개발센터 여름 프로그램
교수학습개발센터 학습지원부에서는 2008년 여름방학 단과대학별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1차로 지난 6월 24일에는 전기공학부 대학원생을 위한 워크숍, 2차로 7월 21일에는 지구환경과학부 대학원생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워크숍에서는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전략과 발표자료 제작 실습, 영어논문 작성법 강의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지난 6월 23일에는 5일간 일정으로, 처음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나 강의를 준비하는 박사준비생을 대상으로 2008년 여름방학 예비교수자 양성과정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워크숍에서는 효과적인 강의전략, 수업자료 제작 실습, 소규모 토론 지도, 학생 평가 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문대학 강사 김기영씨는 “실제로 강의하는 모습이 녹화된 동영상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보면서 강의습관을 관찰하였다.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해 주었고, 이는 강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언어교육원 여름학기 외국어 프로그램
6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5주에 걸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국어 집중 특강 강좌를 개설했다. 특히, English-Only Courses, TEPS 대비 강좌, 유학준비 강좌와 같은 기존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더하여, 제2외국어 프로그램이 강화되었다. 이를 위해 언어교육원은 제2외국어 원어민 강사들을 새로 초빙하여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강의를 마련하였다. 김태우(인류학 04)씨는 군대 제대 후 외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던 중 언어교육원의 다양한 외국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교내에서 외국어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강의 내용도 충실하다”고 평했다. 언어교육원 외국어 강좌는 강의 당 정원이 대개 10여명에서 20여명 내외로 외부 학원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되어 강사와 학생 간의 친밀도가 높고 강의에 대한 몰입도도 높다.

중앙전산원 교내 컴퓨터 특강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Auto CAD, 3D Studio MAX 등의 그래픽 강의,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MS오피스 강의, C언어, Oracle 시스템 등의 프로그래밍 강의, MOS 자격증 대비반 등이 개설되었다. 6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한 강의가 2주 내외 과정으로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래밍 강의와 MS오피스 강의에 많은 수강생이 몰리고 있는데, 학생들이 IT능력을 갖추면서 각종 자격증도 취득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통계학과 통계연구소 통계학 특강
통계학과 통계연구소에서는 증가하는 통계학에 대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하여 다양한 통계전문가 과정을 마련하여 공개강좌를 실시했다. 통계학 특강의 수강생은 외부 수강생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서울대 학생 중에서도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다. 통계학 공개강좌는 조사연구전문가 과정, 기초통계분석전문가 과정, 고급통계분석전문가 과정의 세 가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들 강의는 이론강의와 실습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하루 9시간의 강도 높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2008. 8. 11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박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