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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의 神에게 듣는 ‘고학점 비결’

2008.05.26.

'공신’에게 듣는 4.0의 비법!

사람들은 서울대생이면 일단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신들만 모인 서울대학교에서 다시 한 번 공신으로 거듭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부를 한다고 하기는 하지만 학기말 성적표를 받으면 가슴이 ‘철렁’한다. 똑같이 공부한 친구는 A학점을 받는데, 왜 나는 B학점일까? 여기 그 해답이 있다.
취업준비 때문에 슬슬 학점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고학번, 평소에 열심히 하는데 희한하게 학점은 안 나오는 안타까비, 학부제의 부담 속에서 입학 후 첫 시험에 쓴물을 들이킨 신입생. 여기 자타공인 학점의 신(神) 5명이 털어놓는 ‘고학점의 비밀’에 귀를 기울여 보자.

“공대에서 살아남는 법은 철저한 예습복습” ..... 이종우 (기계항공 07)
제가 2007년 2학기를 만점에 가까운 평점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예습ㆍ복습과 적극적인 수업 참여 덕분입니다. 공대 수업은 엄청난 속도와 난해한 수업내용 때문에 거의 교수님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예습을 하지 않으면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저는 가능하면 모든 수업의 예ㆍ복습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구요. 그날 들은 수업은 무조건 그날 복습을 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특히 관련된 예제를 모두 풀어보는 습관이 가장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해도 안가는 강의를 멍하게 듣고 있는 것보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잖아요. 하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공부하고자 하는 자세’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아야 해요. ‘수업 참여’가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거든요. 곧 수업에 전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높은 학점으로 연결되는 거죠.

“인문대학은 글쓰기가 곧 학점” ..... 공수진 (영어영문 06)
인문대 학생들은 주로 에세이 형식의 과제나 논술형 시험을 통해 성적을 받아요. 그래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학과마다 요구하는 글의 스타일이 다른데다가, 국어 작문과 영어 작문은 서로 다른 형식과 접근을 필요로 하거든요. 따라서 '대학국어'를 비롯해서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등 구체화된 글쓰기 수업들을 수강하는 것이 학점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글 속에 자신만의 시각을 녹여낼 줄 알아야 해요. 논리의 허점이 있더라도 혼자서 고민하며 끙끙댄 흔적이 남아있는 글이, 기존문헌에 기댄 안전한 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제 경우는 신입생 때 참고문헌의 인용에 가까운 에세이를 써 내고 C+를 받았던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부터 기존 문헌을 '참고만' 하되, '저만의' 시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해왔어요.
또 각 학기가 끝날 때마다 수업자료와 과제물들을 한 파일에 정리해서, 이 후에도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만의 'archives'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 후에 수업내용이 겹치거나, 관련된 내용을 배울 때, 다시 찾아서 리뷰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요.

“질문하세요. 학점이 오릅니다” .... 강영진 (화학교육 07)
질문하는 학생 일러스트먼저 자기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저는 학점을 잘 준다고 추천받아서 들었던 과목보다 제가 좋아해서 신청한 과목의 학점이 더 잘 나왔거든요.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서 같이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도 분담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은 함께 고민할 수도 있으니까요.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아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기보다 수동적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받아들이기만 하는데, 모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질문해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공부에 훨씬 효율적이예요. 그렇지 않으면 시험기간에 그 부분을 이해하느라 정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거든요.
또 기존 수강생들을 통한 정보 활용도 매우 중요해요. 선배들을 통해 족보도 잘 챙겨놓고, 공부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부탁도 하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미리 얻어서 적절한 시점에 풀어보고, 자기가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부족한 부분을 알아야 보완이 가능하니까요.

“최고의 학점은 최고의 창의성에서” ..... 정종혁 (외교 03)
대학의 성적 평가는 크게 네 가지-출석, 시험, 조별 활동, 과제-를 고려합니다. 강의마다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그 범주 안에서 평가가 이루어지죠. 높은 학점을 받는 방법 자체는 간단해요. 위 네 가지를 열심히, 잘 하면 됩니다! 꾸준한 출석, 성실한 과제 작성, 적극적인 조별 활동 참여, 그리고 계속적인 시험 준비가 필요하지요. 여기까지는 본인의 성실성 외에는 어떤 것도 답이 될 수 없어요.
물론 몇 가지 요령은 있습니다. 첫째 철저한 정보 수집입니다. 스누라이프나 반/과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세요. 학점 잘 주는 교수님, 시험 족보, 교수님께서 선호하시는 출제 경향, 과목의 난이도 등등만 파악해도 학점 상승에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들을 수 있을 만큼만 들어야겠지요. 의욕에 불타서 최대이수학점을 꽉꽉 채우면, 아무리 만만한 과목들이어도 준비하기 만만치 않아요. 과목의 난이도와 자신의 스케줄을 고려해서 과목의 수를 조정해야 해요.
하지만 최고의 학점은 바로 창의성을 발휘한 학생에게 주어집니다. 교수님의 의견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종합해 새로운 견해를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강의를 단순히 암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야만 합니다. 강의에 대한 이해와 끊임없는 질문만이 자신만의 창의적 의견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실기과목들은 평소에 몸에 익혀야” ..... 전민제 (체육교육 05)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이론과 실기가 모두 중요합니다. 이론수업과 달리 실기수업은 몸으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수업에 충실히 참여해서 그때그때 배운 것을 몸에 익혀놓아야 해요. 실기과목의 특성상 나중에 혼자 연습하거나 갑자기 몸에 익히려고 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저는 실기수업 때에는 쉬는 시간에도 ‘그때 배우는 것은 그때 익히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곤 해요. 결국 실기수업은 수업시간에 얼마나 성실히 참여하는가가 관건입니다.
반면 이론수업은 실기수업과는 달리 주로 시험을 치고 레포트를 제출합니다. 이럴 때에는 우선 선생님의 스타일을 파악해야 해요. 선생님에 따라 레포트 형식과 시험유형이 굉장히 상이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실험 보고서를 쓰는 경우 선생님께서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결과나 논의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이 더 많이 반영되기를 원하시는지를 미리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론수업과 실기수업 모두를 병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시험준비를 할 때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상식적이지만 절대로 상식적이지 않은 공신 5명의 공부 방법!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가오는 퀴즈와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공신 중의 공신’이라 불리는 이들의 조언을 잊지 말자. 그러면 어느덧 여러분도 4.0대의 학점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2008. 5. 26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