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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대를 사랑하는 이유

2008.04.14.

서울대의 외국인 교수들, “내가 겪은 서울대는...”

최근 몇 년 사이 서울대의 구성원은 다양해지고 국제화되었다. 외국인 학생과 캠퍼스에서 마주친다거나 같은 강의를 듣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새롭게 서울대의 구성원이 된 그들은 서울대의 멋진 캠퍼스와 뛰어난 교수들이 이끄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환경에 매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외국인 교수들의 ‘서울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대의 첫 외국인 전임교수, 컴퓨터공학부 로버트 이안 맥케이 (Robert Ian McKay) 교수
컴퓨터공학부 로버트 이안 맥케이
1985년부터 캔버라 소재 뉴사우스 웨일즈 호주 국방대(UNSW at AFDA)에서 교수생활을 했던 맥케이 교수는 중국, 일본, 베트남, 한국 등의 학자들과 교류가 잦았다. 2004년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주관한 워크샵에 연사로 처음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서울대측의 권유를 받고 그는 서울대 공대에 부임하기로 결심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중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죠.” 맥켁이 교수는 빙긋이 웃음 지으며 처음 한국에 왔던 당시를 떠올렸다.

호주에서 교외에 집을 짓고 살았던 컴퓨터 과학자 맥케이 교수. 그는 자연에 한껏 어우러진 캠퍼스와 개인 연구실이라는 서울대의 매력을 노칠 수 없었다. “서울대의 뛰어난 연구환경과 아름다운 캠퍼스 풍광에 매료됐어요. 이런 쾌적한 환경에서 서울대의 많은 우수한 연구진들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멋진 기억입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의 성실성과 열정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학문과 연구에 심취해 있는 연구진들과 함께 하는 연구도 아주 즐겁다면서 맥케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가지 당부를 덧붙였다. “서울대 학생들은 대한민국 최우수 대학의 구성원이 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사회에 환원해야 해요”
SNU Magazine ‘With SNU’ vol. 1 발췌

폴란드 출신 생명과학부 피요트르 야블론스키 (Piotr Jablonski) 교수
생명과학부 피요트르 야블론스키 교수
야블론스키 교수는 한국에서 사랑과 직장을 모두 얻었다. 주로 미국에서 활발히 연구활동을 했던 그는 2004년 폴란드에서 받은 대학교수자격증(Habilitation, 독일ㆍ폴란드에서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자격증)도 포기하고 결혼과 함께 한국에 왔다.

유럽과 미국의 조류 곤충 등에 대해 연구하면서 세계적 학술지인 ‘행동생태학 및 사회생물학(Behavioral Ecology and Sociobiology)’, ‘진화(Evolution)’ 등에도 수차례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던 그는 지금 한국에 서식하는 소금쟁이의 행태 연구에 빠져 있다. 또 비무장지대의 두루미와 까치 등 다양한 조류와 곤충 연구도 그의 관심사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학생들은 수동적이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별 반응이 없다고 들었는데, 지난 학기 담당했던 생태학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미국이나 폴란드 학생들 못지않게 적극적이었어요.”

그는 서울대에서 보낸 첫 학기 소감에 덧붙여 한국의 인상에 대해서 뉴욕에 살 때처럼 긴장하지 않아도 돼 살기 편하다면서 안전한 나라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제작하는 영어 매거진 'Quill' vol. 12 발췌

낯선 이국에서 흥미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며, 작곡과 로날트 브라이텐펠트 (Roland Breitenfeld) 교수 작곡과 로날트 브라이텐펠트 (Roland Breitenfeld) 교수
브라이텐펠트 교수가 작곡과 전자음악 교수로서 음대에서의 보낸 첫 학기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그는 음대 동료 교수들의 배려로 큰 탈 없이 강의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대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면서 배울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언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언어에 대한 어려움은 별로 없어요. 영어로 강의를 하고, 때에 따라 독일어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또 동료 교수들도 모두 독일어를 유청하게 구사해서 놀랍기까지 합니다.”

브라이텐펠트 교수는 학생들이 라이브 전자 음악 작곡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고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어 무척 보람스럽다고 한다.

“그동안 서울대와 서울의 여러 콘서트홀에서 다양한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여러 차례 뮤지션들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새로운 곡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음악과 모차르트, 베토벤 , 바흐, 게다가 내 고향인 드레스덴의 수세기 전 음악가인 얀 디스마스 젤렌카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음악까지 훌륭히 연주해서 무척 놀랐어요.”

그는 서울대와 서울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만남과 신선한 자극이 늘 즐겁고 기다려진다.
서울대학교 소식지 <서울대사람들> 9호 발췌

서울대 최초 일본인 전임교수, 수의학과 기무라 준페이 (Kimura Junpei) 교수
수의학과 기무라 준페이 (Kimura Junpei) 교수
기무라 교수는 2008년 봄, 서울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그는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인상적이었다며 서울대의 첫인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학교 안에 언덕길이 많긴 하지만 그 덕분에 몸도 건강해질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직 학생들을 많이 만나보진 못했지만, 캠퍼스에서 마주치는 서울대 학생들이 모두 예의바르고 영리해 보여요. 겨울방학 내내 한국을 오가는 사이 김치 냄새와 매운 음식에도 익숙해졌고, 다음날 숙취로 힘들지 않을 정도로 소주를 즐기는 법도 배웠습니다.”

기무라 교수는 서울대에서의 첫 학기를 앞두고 기대도 되지만 내심 걱정도 된다. 그는 이번 학기 맡게 된 수의해부학을 학생들이 흥미로워했으면 좋겠다며, 교육과 연구 등 서울대에서 같이 하게 될 일들이 다른 나라 특히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증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울대학교 소식지 <서울대사람들> 13호 발췌

과학으로 쌓은 친분, 열정으로 채워진 한 달, 방문교수 로빈 쿠퍼 (Robin L. Cooper) 교수
로빈 쿠퍼 (Robin L. Cooper) 교수
켄터키주립대학교(생물학부)의 쿠퍼 교수는 2006년 여름 생명과학부의 강봉균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위해 한 달간 서울대에 머물렀다.

쿠퍼 교수는 서울대의 연구실과 캠퍼스 분위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수와 대학원생 모두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요. 특히 학생들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구를 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채 되지 않는 점심식사와 식사를 끝내자마자 다시 실험실로 돌아가 실험복을 갈아입는 점심 스케줄은 소화불량을 일으킬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죠.”

한 달이라는 연구 기간도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기초 작업이 사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적당했다고 한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세미나를 준비해주어 서로와 서로의 연구내용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서울에서 열린 다양한 과학 행사에도 참여했고 인맥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보낸 한 달은 내게 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소식지 <서울대사람들> 7호 발췌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