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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상 서울대에서 강연

20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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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상 로마노 프로디이탈리아 수상 로마노 프로디가 서울대를 방문하여 "통합을 통한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가졌다.

프로디 수상은 강연에 앞서 바쁜 한국방문 일정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를 방문한 소회를 밝히며, 한국의 리더를 양성해 온 대학에 왔으니 '어린 학생'들에게 강연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미래의 리더'들과 대화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프로디 수상은 아시아 사회도 유럽과 같이 통합(integration)을 통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는 강연의 많은 시간을 유럽통합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전달해 주는 데 할애했다. 유럽사회는 중세 이후로는 각기 다른 국가로 분리되었고 20세기에는 끔찍한 전쟁까지 겪었다며, 이런 역사를 딛고도 '유럽연합'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분열을 딛고 통합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수상은 강조했다.

프로디는 언어부터 경제규모까지 모든 것이 달랐던 국가들이 마침내 EU체제의 균형(equilibrium)을 안착시키기까지의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지만, EU 내에서는 한 차례의 군사적 분쟁도 없었다며, 통합의 열매는 모두가 원하던 '평화'임을 역설하였다.

프로디 수상은 이러한 '통합'의 흐름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도 함께 하기를 권유하였다. 북한의 군사정책과 한중일간의 외교적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서로의 무게를 존중해 줄 수 있다면 아시아도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수상은 전했다.

그는 EU와 아시아연합이 협동하여 도하개발아젠다나 아프리카 문제 해결 등에 함께 나설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며 아시아의 평화적 잠재력이 발휘되기를 기다린다는 멘트를 남겼다.

여느 초청 강연과 같이 시간이 다 될 때까지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는데, '통합'의 방법을 논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시아가 유럽을 모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나름의 길을 모색할 것을 충고하였다. 한 공과대학 교수는 EU가 주도한 에너지 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원자력부분이 누락되었음을 지적하였고, 이에 대해 수상은 자신도 원자력을 지지하나, EU 국가들 중 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아서 만장일치에 기반하는 EU식 합의제도 하에서 불가능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의 지원을 받은 엄격한 경호 속에 치뤄진 이번 강연에는 프로디 수상 외에도, 볼로냐 대학 교수인 그의 아내와 이탈리아 대사 및 여러 기자들이 참석하였고, 서울대에서는 이장무 총장 외 500 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방문하여 국제대학원 소천홀을 가득 채웠다.

로마노 프로디 수상은 30 년간 볼로냐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계로 진출하여 많은 지지를 받아 수상직을 연임하고 있다.

2007. 4. 18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