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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 식물 보전과 교육에 앞장서다

2024.04.26.

완연한 봄, 산과 자연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푸른 잎사귀와 알록달록한 꽃, 시원한 나무 그늘은 ‘힐링’의 대명사다. 한편 숲은 다양한 생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풍성한 배움의 터전이기도 하다. 본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 수목원은 관악수목원 및 수원수목원, 식물표본관을 운영하며 한국의 식물 보전, 교육과 연구의 거점으로 역할하고 있다.

따뜻한 4월을 맞아 관악수목원에 다녀왔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관악역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공과대학 근처 산길을 따라 걸어서도 방문할 수 있다. 본교 구성원은 사전 신청 후 평일 10시에서 17시까지 개인 탐방을 할 수 있고, 금요일에는 산림치유·목공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4월 15일(월)부터 5월 8일(수)까지는 외부 대중에도 봄철 시범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방문객 확인증(좌), 관악수목원 정문(우)
방문객 확인증(좌), 관악수목원 정문(우)

관악수목원, 소중한 식물자원을 관찰하고 누리는 공간

관악수목원은 1971년에 정식 등록된 국내 최초의 학교수목원이다. 1,550ha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전시보다도 교육·연구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적인 수목원이나 식물원에 비해 아름다움이 덜할 수 있다. 식물체 구매를 지양하고, 자생지의 유전자원을 위주로 공간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분에 있는 그대로의 생태와 식물들을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다. 동시에, 학술 교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의 식물 종자를 들여오기도 하므로 한층 다양한 연구와 협력이 가능하다. 현재 관악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는 목본·초본 식물은 1,160종에 달한다.

개인 탐방자는 정문 또는 후문을 통해 수목원에 입장할 수 있다. 넓게 트인 길을 따라 산책하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잠시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수목원은 식물의 분류에 따라 구역이 나뉘어 있고, 크고 작은 나무에는 학명이 표기된 팻말이 있다. 쳐진올벚나무, 개살구나무, 황벽나무 등 각자 다른 생김새를 하나하나 눈에 담다 보면, 우리 산림이 품고 있는 다채로움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된다. 온화한 날씨 속에 자유롭게 다니는 나비, 오리와 산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김숙향 연구원은 “학교 이메일로 꾸준히 배포하는 달력 사진이 바로 이곳 관악수목원의 모습이다”라며 “학생들의 많은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봄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5월까지이며, 여름과 가을에는 무궁화와 단풍, 각종 열매들을 차례로 구경할 수 있다.

관악수목원 수생식물원(좌), 진달래길(우)
관악수목원 수생식물원(좌), 진달래길(우)

숲의 가치로 학문과 사회에 공헌하는 수목원

관악수목원은 외부 교육기관에서도 공문 접수 후 방문이 가능하다. 주변 유치원에서 오는 경우,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안전하고 뜻깊은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계절마다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설명하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체험 놀이도 안내하는 방식이다. 초중고등학교는 생태교육 차원에서 수목원을 관람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주로 수목학이나 식물분류학 분야 교수진의 주도 하에 현장 수업·실습, 연구 등이 이뤄진다. 다양한 식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직접 관찰이 가능하므로,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생태계를 보호하는 곤충호텔(좌), 교과서 속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교재원(우)
생태계를 보호하는 곤충호텔(좌), 교과서 속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교재원(우)

수원수목원도 마찬가지로 구성원 개인 탐방 및 교육·연구를 위한 기관 방문이 열려 있다. 관악수목원과 달리 평지에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한편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위치한 수우식물표본관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자료 관리로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학내외 연구자는 필요에 따라 방문이나 표본 대여를 신청할 수 있다.

각 수목원은 공공 장애복지기관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또한 알차게 마련돼 있다. 관악수목원에서는 산림치유, 숲해설, 목공체험 등으로 시민들이 자연과 한결 친해지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수목원에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생태프로그램이 한창 진행중이다. 여러 방법으로 상생 및 봉사를 실천하는 본교 수목원이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꾸준히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수목원 산림치유 안내도(좌), 목공 체험장(우)
관악수목원 산림치유 안내도(좌), 목공 체험장(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면서도 숲과 식물에 대한 학구적 접근을 엿보고 싶다면, 한번쯤 수목원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기를 추천한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모든 신청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 홈페이지(arbor.snu.ac.kr)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최하영(언어학과)
haronge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