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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꼭 진학해야 할까요? – 제4회 관악교육포럼

2022.01.10.

지난해 11월 25일(목), ‘서울대학교 BK21 4단계 대학원혁신사업단’과 ‘혁신과 공존의 교육연구사업단’이 주관한 제4회 관악교육포럼이 실시간 줌(Zoom)으로 개최됐다. 그동안 관악교육포럼은 교육격차, 대학입시제도, AI 활용 교육 등 대학 교육과 관련된 안건들을 다양하게 다뤄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학원 진학, 합리적인 선택인가?’를 주제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가 의견을 한데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재학생들로부터 사전 취합한 질문과 현장에서 학부생 패널들이 제시한 고민들에 교수와 대학원생 패널들이 경험을 살려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4회 관악교육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태현 교수(화학생물공학부)
제4회 관악교육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태현 교수(화학생물공학부)

연구냐, 취직이냐? 실질적인 조언들 이어져

학부생 패널 중 첫 순서로 나선 정유진 학생(인문계열·21)은 “인문계열에서 학부 생활을 마친 뒤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것 같다”며 대학원 진학이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흥식 교수(서양사학과)는 대학원 진학 시 추구하고자 하는 내적 가치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인문학은 구체적인 직업군과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며 “대학원에서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놓을 수 있다면 이후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현 교수(화학생물공학부)는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희망 분야 진로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따져보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학부 과정과 다른 대학원 과정의 큰 특징을 ‘연구 경험’으로 들며 “관심 있는 직업군이 연구 역량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다면 꼭 대학원에 진학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병준 학생(교육학과·20)은 대학이 더 이상 지식 생산의 독점적 주체가 아니고, 학문을 닦는 것 외에도 사회에 기여할 방법이 다양해졌음을 언급하며 대학원 진학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물었다. 이에 박태현 교수는 “연구 재단이나 기업에서도 지식을 생산하지만, 대학에서 하는 연구와 지식 생산은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원 진학은 곧 지식 생산 방법 자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학생(생명과학부·19)은 이공계열 학부생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 실험실 선택에 있어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김재범 교수(생명과학부)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을 기본으로, 해당 실험실의 분위기가 자신과 잘 맞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을 하려면 지도교수나 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실험실 구성원들의 업무 방식이나 성향이 자신과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슬하 대학원생(화학생물공학부·박사과정)은 “자신의 목적이 취직인지 연구인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계에서 원하는 기술들이 비교적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취직을 원한다면 해당 산업체에서 많이 쓰는 기술을 다루는 연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4회 관악교육포럼 패널진 명단
제4회 관악교육포럼 패널진 명단

학부생 때 준비하면 좋을 것은

대학원에서 연구자로 지내며 힘든 점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김슬하 대학원생은 “백과사전을 보며 물고기에 호기심을 갖는 단계가 학부, 물고기를 직접 가서 잡아야 하는 단계가 대학원”이라는 비유를 통해 단순 호기심을 넘어 하나부터 열까지 연구를 직접 개진할 때의 난점을 말했다. 이어 “첫 연구 논문이 게재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위치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투고한 첫 연구 논문이 반려됐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수월한 대학원 생활을 위한 조언으로 김슬하 대학원생은 논문 작성에 필요한 글쓰기 역량 함양을 강조했다. 또한 이공계의 경우 통계 자료를 분석하고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부 시절 통계 수업 등을 통해 통계적 지식을 쌓아놓을 것을 제안했다.

최수은 대학원생(환경보건학과·박사과정)은 “시간은 한정돼있는데 연구, 실험, 과제, 수업, 행정업무 등 해야 할 것이 많았다”며 “학부생 때부터 시간 관리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의 집적물인 논문을 접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한 논문이라도 반복해서 정독해 논문의 기본 구조나 전문용어에 익숙해질 것을 추천했다.

이번 포럼은 대학원에서 학술 활동에 임하고 있는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구체적인 조언이야말로 대학원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지닌 학부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열린 관악교육포럼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g0zddN_6B0TfknM9up3XA

서울대 학생기자
김대환(농경제사회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