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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의료인으로 성장하다

2021.02.24.

봉사의 가치에 공감하며 한데 모이다

1958년 창단된 카사는 가톨릭 학생회로, 서울대 의대의 유서 깊은 의료봉사동아리다. 카사는 라파엘클리닉이 시작된 1997년부터 매주 일요 진료소를 열어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진료 환경 개선에 노력해왔다. 그 밖에도 카사는 매해 여름에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으로, 겨울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며 의료 취약계층을 향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의대 입학 전에 라파엘클리닉에서 봉사하면서 학업으로 바쁠 텐데도 주말에 봉사하러 나오는 선배들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카사에서 봉사하면 저도 마음 따뜻한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들어오게 됐어요.”(이윤재) 카사에서 활동하며 봉사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궁금했다. “그동안 간헐적인 봉사만 해왔는데 카사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면서 저의 작은 도움이 환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봉사를 지속하는 원동력이 됐죠.”(최연성) 카사에서는 다른 동아리에서 느낄 수 없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대부분의 동아리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지만, 카사는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가 ‘봉사’라는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 협력할 장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카사에는 여러 연령대와 성별, 의대 안에서도 다양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봉사에 큰 가치를 느껴 이렇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거죠.”(정지호)

서울대학교 의료봉사동아리 CaSA (최연성(의학과 19학번), 이윤재(의학과 19학번), 정지호(의학과 17학번)
서울대학교 의료봉사동아리 CaSA (최연성(의학과 19학번), 이윤재(의학과 19학번), 정지호(의학과 17학번)

소외된 이웃에게 눈을 맞추는 의료인으로

모든 일상을 멈춘 코로나19는 카사의 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전 카사의 단원은 바쁜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매주 진료에 시간적인 부담을 느꼈다면, 이후로는 봉사하지 못해 심적인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라파엘 클리닉에 오시는 매주 300~500명의 환자분, 여름에 만나던 지방의 환자분들, 필리핀 친구들 생각하면 다른 곳에서 진료를 잘 받고 있는지 걱정스러워요.”(최연성) 하지만 예비 의료인으로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기에 카사는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서 중단되기 전까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진행했던 라파엘클리닉의 비대면 진료를 돕기도 했다. 또, 이 시기를 두 보 전진을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삼고자 의대 교수님과 함께 나눔 정신을 고양하는 세미나와 아카데미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을까. “저는 유능한 의료인이 되고 싶어요. 많은 의학 지식도 중요하지만, 먼저 환자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걸 카사에서 경험했어요. 환자의 마음과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 진료하는 게 유능하다고 생각해요.”(이윤재) 다양한 단원들과 봉사하며 세상을 향한 협력을 경험한 만큼, 협력에 대해 전하고 싶은 바가 있는지 물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확실히 예전보다 협력의 기회 자체가 희소해지고 귀중해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귀중한 협력의 경험이 찾아올 때 서울대 구성원만큼은 서로 긍정적으로 포용하고 협력하면 좋겠어요.”(정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