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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하여 정말 알고 있을까?

2021.02.02.

지난 21일 (목),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가 주관한 ‘글로벌 팬데믹 COVID-19에 대한 팩트와 교육’ 강연이 공과대학 시진핑 홀(38동)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발표자를 포함한 최소한의 인원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zoom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사회를 맡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장 강현구 교수(건축학과)는 강연 시작 전 발표자 소개와 더불어 글로벌공학교육센터장으로서 이번 강연을 개최한 취지를 밝혔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강연이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주최한 ‘우리는 COVID-19에 대하여 정말 알고 있을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주최한 ‘우리는 COVID-19에 대하여 정말 알고 있을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글로벌공학교육센터)

팬데믹 상황일수록 중요한 개인 생활 관리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유태우 박사(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과장)는 코로나19 후유증과 백신의 효과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유 박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알려진 탈모나 폐 위축과 같은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설명하며 “격리치료 과정에서 수반된 ‘코로나19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이 대중화된다고 하더라도 백신의 효과를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식과정에서 변이를 자주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리라 전망한 유 박사는 “지금부터라도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박사는 “우리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백신은 마스크”라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부하를 줄여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원장(소아랑 한의원)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사회적 공포를 냉정히 직시할 것”을 제안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 유무, 치료 약물의 종류 등을 바탕으로 한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검사의 오류 가능성에 주목한 김 원장은 “현재 코로나19 검사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PCR 검사는 유전자의 파편을 검사하는 방식”이라며 그 때문에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감염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일지라도 PCR 검사를 통해서는 양성인 것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원장은 “정확한 확진을 위해서는 전염을 입증할 별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코로나19의 영원한 종식은 어렵다”고 말하며 일상적인 면역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COVID-19에 대하여 정말 알고 있을까?’ 행사 중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글로벌공학교육센터)
‘우리는 COVID-19에 대하여 정말 알고 있을까?’ 행사 중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글로벌공학교육센터)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정책을 논의할 때

조성일 교수(보건대학원)는 코로나19 현황과 방역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조 교수는 “집단발병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감염이 지속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3차 파동이 지나가더라도 다음 파동은 더 빠르고 큰 규모로 도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WHO와 정부의 정책은 주로 고전적인 방법에 의거해 ‘접촉률 감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면 접촉과 코로나19 감염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한편 조 교수는 방역정책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보건의료체계가 넘치지 않게 체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중보건의로서 생활과 방역의 동반 성장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이정상 교수(의과대학 흉부외과학교실)는 임상의학의 관점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주목했다. 기존 의료시스템과 코로나19 치료의 균형을 강조한 이 교수는 “기존 의료시스템에서도 효율적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경우, 확진자에 비해 환자가 많지 않아 코로나19 치료에 관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지적했다. 이에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환자를 바탕으로 임상 의료데이터가 활발히 수집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해외 임상 의료데이터를 참고하여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방안을 재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패널들에게 공통 질문이 주어진 뒤, 이에 대한 패널들의 생각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 효과를 인정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상수 원장은 “다만 노약자와 유아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오랜시간 착용할 경우 산소 부족이 우려된다” 며,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게 마스크 착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요원하지만, 점차 일상으로의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였다. 유태우 박사는 “확진자 중심의 방역체계에서 ‘환자’ 중심으로의 방역체계로 옮겨간다면 일상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유연한 방역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 학생기자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