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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 수상자 인터뷰 - 금현섭 교수(행정학과)

2021.02.02.

서울대학교는 매해 남다른 열정과 창의적인 강의로 대학교육의 수준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교수 10명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수상자 중 한 명인 행정학과 금현섭 교수는 석박사과정 필수과목인 방법론 전공을 담당하고, 교과과정의 질적 향상과 학생들의 기초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이론적 논의를 현실적 맥락에 적용하고 실제 연구로 전환할 수 있는 실습과정을 설계하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대학원 내에서 가장 많은 학생지도와 면담을 이끌며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배움과 익힘을 주도하는 연구자 의식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 소통팀은 금현섭 교수의 교육상 수상 소감을 들어보고 그의 연구와 교육 철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2020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을 수상한 금현섭 교수(행정학과)
2020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을 수상한 금현섭 교수(행정학과)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시 한 번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말 감사하지만 받아도 되나 싶고, 잘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교육, 연구, 봉사가 다 교수로서 가지는 책임감들이지만 저는 이 중에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요. 나름 신경 쓴다고 썼지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현재 서베이연구센터 센터장, 공공리더십과정 주임교수를 역임하시면서 굉장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주안점을 두고 연구하고 계신 주제나, 담당하신 기관이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행정학과 정책학은 아주 실행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아카데믹한 면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상황에 대한 대안과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회과학의 여러 학문과 소통을 하는데요. 지금은 일반 국민의 생각을 알기 위한 질문지를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할지, 어떻게 진솔한 답변을 이끌어내야 할지 생각하며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 애씁니다. 또, 의견을 조사했을 때 그 결과가 국민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의 표본을 잘 찾아야 합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샤이 트럼프 지지자”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서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질문과 응답자 사이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최대한 극복하기 위해 요즘은 서베이 준비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에 필수과목인 방법론 전공을 담당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론적 논의를 실제 연구로 전환할 수 있는 실습과정을 설계하셔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는데요. 방법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 교육법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여기시는지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 실습과정은 어떻게 설계하시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행정대학원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관심 있는 전공분야에 대해서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증거에 기반한 논리를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사방법론”과 “계량분석”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는데요. 조사방법론에서는 아카데믹한 연구 리서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가르치고, 계랑분석은 수준별로 I, II로 수업을 나누어 지도합니다.

‘방법론’은 과목 이름부터 어려워 보이죠. 저는 학생들이 처음 이 과목에 들어갈 때 부담감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교과서를 다이내믹하게 구성해서 이야기하려 노력합니다. 다른 연구는 논리와 논리에 따른 주장인 데 반해 방법론은 공식적이고 정형화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방법론을 알기 위해서는 다이내믹한 상황에서 수업을 이해해야 되기 때문에 실례를 적용하면서 그때그때 연구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학생 간의 토론과 토의를 장려합니다. 내가 아는 듯한 것을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한 번 더 체화하고,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은 스스로 교정해가는 과정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분석이나 해석을 할 때에 중요한 경험들입니다. 또, 동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같은 데이터로 다른 결론을 도출하는 것도 늘 일어나는 문제인데요. 모든 데이터에는 제약, 가정,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조사방법론과 계량분석의 모든 면을 수업시간에 다룰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최대한 경험을 통해서 파악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도전하는 것을 너무 주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은 기대와 투자를 받고, 공공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는 그런 비전들을 제시받는데요. 사회적 기대만큼 실제로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어렵겠지만, 조금 장기적인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주변의 많은 도전의 기회들을 잡았으면 합니다. 익숙함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익숙함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하십시오. 아주 관련 없어 보이는 경험도 결국엔 모두 쓸 데가 있으니 시간 낭비라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수와 래포를 형성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제 학생들은 저를 찾아와서는, 제가 한마디도 안 했는데도 혼자 해결책을 찾고 돌아가곤 합니다. 전 주로 얘기를 해주기보단 들어주는 입장이죠.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이 되어서 기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주길 동료 교수님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든 우리가 줄 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많이 찾아주길 바랍니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현주 (동양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