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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밟아보지 못한 캠퍼스, 그럼에도 우린 서울대人이다

2020.06.22.

봄의 캠퍼스는 대학생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새내기들로 가득한 설렘과 생동감의 공간이다. 만개한 꽃들과 따뜻한 날씨가 새내기 대학생들의 천진난만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이번 봄 학기의 대학 강의가 대체로 비대면 지침을 따르게 됨에 따라, 많은 새내기가 기말고사를 앞둔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학교 정문을 제대로 못 밟아보았다고 한다. 꿈에 그린 대학 생활이 본격화되기를 기다렸을 20학번 새내기 대학생들의 캠퍼스에서의 낭만이 아직 활짝 펼쳐지지 못한 셈이다.

봄꽃이 만개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봄꽃이 만개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비대면’ 학기에 쌓여가는 신입생들의 아쉬움

비대면 강의로의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은 우선 아쉬움으로 요약된다. 정치외교학부의 한 신입생은 “캠퍼스의 낭만이 정말로 있는 건가 싶어요”라며 수화기 너머임에도 절절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고, 정말 가고 싶던 서울대 교정도 밟고 싶었거든요”라며 말문을 연 경제학부의 다른 신입생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선배가 떨어진 프린트물을 주워주는 일이 너무 기대돼요!”라고 덧붙였다. 신입생다운 행복한 상상에서는 풋풋함과 씩씩함이 느껴져서 기자의 새내기 시절을 돌아보게끔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에 부푼 꿈을 이야기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여러 현실적 고충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ETL과 코스모스 앱, Zoom 시스템 등 학교 수업이 너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져서 혼란스러워요”라며 신입생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저희가 대학 생활에 원만히 적응해야 내년에 새롭게 들어올 21학번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잘 전수해 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그녀의 목소리에는 내년에는 누군가의 선배가 될 새내기들의 또 하나의 고민이 담겨 있기도 했다. 실제로도 20학번이 학생사회의 미씽 링크(잃어버린 연결고리)가 되진 않을까 하는 학생회와 동아리 등에서의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안타까움을 토로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그래도 학교 측과 교수님들의 많은 노력으로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라며 상황의 불가피함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사회와 본부의 자구책 이어져

이런 새내기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서울대 공동체가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우선 학생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신입생들의 적응을 도우려는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대 학생회장 서혜지 씨(언론정보학과, 18학번)는 “일부 단과대에서는 새내기들의 학교 적응을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방안으로써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수시로 학교생활과 관련한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며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겪을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기존에 진행되던 단과대별 체육대회를 e-sports 경기 대회로 재편하여 준비 중”이라며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학우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하였다. 덧붙여, “코로나 19의 추후 향방에 따라 새내기 배움터를 여름에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염병의 확산 추이가 얼른 둔화되기를 기원한다고도 말했다.

학교 측에서도 새내기를 비롯한 학생 구성원들의 기술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분투 중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etl과 zoom 활용에 어려움이 생길 시 전화로 관련한 도움을 해주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추후 온라인 강좌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교수자의 원활한 온라인 수업 진행을 돕기 위해서도 수업 녹화에서부터 영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학생지원과는 서울대 캠퍼스를 아직 잘 모르는 새내기를 위한 소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올해 초 서울대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성되어 SNS를 통해서도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지난 2월 오픈한 서울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snu.official
지난 2월 오픈한 서울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snu.official

비록 비대면 강의 체제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지속되는 중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사회의 기민한 움직임에 본부의 행정 지원이 더해져 큰 어려움 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보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선배들도 후배들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캠퍼스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대 공동체의 신입생들과의 인연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행복한 만남은 잠시 지연되었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조만간 신입생들이 바라던 대학 낭만이 활짝 피길 염원한다.

소통팀 학생기자
오승준(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