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SNU NOW

SNU 소식

SNU 소식

인터뷰

[2019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자 인터뷰] 연구부문 - 이봉진 교수(제약학과)

2020.04.22

연구실에서, 이봉진 교수(제약학과)
연구실에서, 이봉진 교수(제약학과)

개강 이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학교의 풍경은 한산하지만, 그럼에도 매일같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3월 중순에 만난 2019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 연구부문 수상자인 이봉진 교수(제약학과)도 그들 중의 한 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서면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지만,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교수가 보내온 답변만으로도 연구와 후학 양성에 대한 그의 애정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이봉진 교수는 신약개발 분야의 국내 선두주자로서 근 5년간 여러 저명한 국제저널에 관련 논문 7편을 게재했고, 약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저널인 Biomembranes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제48회 한독학술대상, 제39회 의약사평론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이번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역시 독소-항독소 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항생제 타겟팅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 기자에 대한 답으로 이 교수는 “인체 세균, 바이러스 등의 단백질에 달라붙어 약작용을 하는 약물의 원리를 이용해 질환 관련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혀내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진 교수는 단백질의 구조를 이용한 항생제의 구체적 기제를 설명하며 “독소-항독소 시스템은 사람을 이루는 진핵생물이 아닌 병원성 균과 같은 원핵생물에만 존재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서 이 교수는 “이는 직접적으로 병원성 세포 사멸을 타겟팅할 수 잇다는 뜻이다”면서 “연구를 통해 여러 종류의 세균의 독소-항독소 관련 단백질 3차원 구조를 밝혀내었고, 이 단백질에 달라붙어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약물 후보 물질을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다”며 자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봉진 교수는 기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약물과 약물표적 단백질 사이의 관계를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자물쇠의 열쇠 구멍 모양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딱 맞는 열쇠를 디자인할 수 있다”며 “이를 약물의 개발에 연결하면 내성균의 경우는 물론 아직 치료제가 없는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면 그에 맞춘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약학 전문가로서 코로나 확산 및 치료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봉진 교수는 “인류는 세균과 바이러스 사이에서 육상경기를 하듯 경쟁하는 중”이라며 “항생제와 항바이러스를 개발한 덕분에 인류가 세균과 바이러스보다 조금 더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연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한 작금의 사태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비한 약물 후보군을 미리 연구 및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흥미롭게도 단백질 구조의 해명은 제약 분야를 넘어선 다종다양한 연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관련한 활용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봉진 교수는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지면 그 기능 또한 달라진다”며 “이 원리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갖는 단백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것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생산 증대, 환경오염 방지, 단백질 칩의 개발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이 교수의 연구 성과가 응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당 연구의 무궁한 잠재성을 보여준다.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에 대해 이봉진 교수는 “서울대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고 뛰어난 교수님들 또한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을 한 것이 큰 영광”이라며 “특히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해준 실험실 학생과 연구원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항상 큰 꿈을 갖고 어려운 과제에 몰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꾸준한 연구를 거듭한다면 현재 기술로는 가능하지 않아 보이는 목표도 언젠가는 성공해내고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니, 불가능해 보이는 연구를 시도해야 세계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후학을 위한 조언의 말 또한 잊지 않았다.

소통팀 학생기자
오승준(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