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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이러스 쇼크’를 딛고 수의바이러스학의 대중화를 외치다

2020.04.08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수의바이러스학 연구자, 최강석 교수(수의학과)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수의바이러스학 연구자, 최강석 교수(수의학과)

연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전 세계가 초기 대응을 실패한 탓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국가적인 비상 상황에 돌입했음은 물론 WHO(세계보건기구)도 팬데믹*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되기까지 애초 감염원의 파악이 느리게 진행되었고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이해 역시도 부족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경우도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대중 일반의 이해도는 높지 못한 편이라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한 답변으로 최근 최강석 교수(수의학과)가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바이러스의 정체와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법이 담긴 책인 <바이러스 쇼크>의 증보판을 내놓았다. 바이러스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책의 집필 목적인 만큼 <바이러스 쇼크>에서는 각종 전문 용어의 사용이 지양되어 있다. 또 보충 설명을 위해 과거 전염병의 사례가 다수 제시되어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왜 동물 바이러스에 주목하는가

<바이러스 쇼크>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이러스 중에서 동물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인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바이러스 중 상당수가 동물 바이러스였다는 데에 있다. 천연두부터 스페인 독감, 그리고 사스까지 이 바이러스 모두가 동물 유래 바이러스였다. 최강석 교수는 “사스는 박쥐가 기원 동물이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박쥐가 기원 동물이었다”고 말하며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바이러스 중 동물로부터 유래된 바이러스가 다수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이들 동물유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끼치는 파급효과 이외에도 이 책이 ‘동물 바이러스’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더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공중 보건상 바이러스의 매개체를 파악하고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작업이 필수적인 작업이라는 사실에 있었다. 경로 차단을 위해서는 인류와 매개 동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접촉의 차단은 국제 사회가 동참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바이러스 전파 동물과 경로 차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종바이러스 출현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려는 국제적 노력이 몹시 중요하다. 코로나19 발생 사례를 예시로 든 최 교수는 “한국의 재래시장과는 다르게 여러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매매되는 중국의 재래시장은 다양한 바이러스 간의 뒤섞임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오래전부터 주시되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이 없었던 탓에 코로나19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최 교수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에서 바이러스의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인류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대중과의 정보 공유와 소통이라는 막중한 책무

최강석 교수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공유 활동은 <바이러스 쇼크>의 증보판 출판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최강석 교수는 4월에 <바이러스 쇼크>의 추가 증보판을 내는 것은 물론 관련한 집필 활동을 지속하여 수의바이러스학*의 대중화와 대중과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밝혔다. <바이러스의 습격>, , 그리고 <바이러스 쇼크> 등 이미 꾸준한 집필 활동을 해 온 최 교수는 “연구개발을 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다른 과학자와 공유하는 것이 과학자의 책무”라면서도 “이에 그치기보다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연구 결과 중에서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 또한 연구자의 사회적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대중을 향한 저술 활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감염자에 대한 검사와 전염 경로에 대한 추적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헌신하고 있는 의사 등 보건 인력들에게 국민 중의 한 명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 이 사태의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 가운데 하루빨리 질병이 통제되고 진정되어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란다”면서도 “질병의 빠른 진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동참이 필요하니 희생이 조금 따르더라도 지침을 잘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현재 원헬스*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 민간 연구 기관들까지 함께 합류해서 시스템이 활성화되길 원한다”고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팬데믹: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컬음
*수의바이러스학: 동물들이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학문
*원헬스: 인류와 동물의 건강의 향상을 위해 생태계 건강, 동물 건강과 공중보건 등 여러 부문이 서로 소통‧협력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련한 정책, 법률, 연구 등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접근법

소통팀 학생기자
임진우(조선해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