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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교정을 거닐며

2020.03.17.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 인문대 앞에서, 윤다현 선생님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 인문대 앞에서, 윤다현 선생님

개강 일정이 조정되어 다소 늦게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그보다 앞서서 캠퍼스의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대의 각종 행정과 사무를 도맡아 학교의 실질적인 운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학내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시사철 빠짐없이 서울대의 지금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학교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자, 서울대에서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 사람들이 있다. 서울대의 새 구성원 릴레이 인터뷰 그 두 번째 기사를 위해, 3월의 초순에 윤다현 실무관(인문대학 교학행정실)과 신임 직원으로서의 일상과 소감에 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나누어보았다.

우선 서울대의 신임 직원으로 채용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다현 선생님은 “입사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은 신입사원이라 배우고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며 “매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학교의 새 구성원으로서 배우고 적응할 일이 많다는 것은 그리 특이한 소감이 아니지만, 윤 선생님으로서는 아마도 서울대에서의 나날에 대한 감회가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윤 선생님은 얼마 전까지 지리교육과의 학부생으로서 서울대 캠퍼스를 거닐었고, 지난 2월 말 졸업생의 신분이 되었다. 졸업과 동시에 모교의 직원으로 채용되어 서울대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윤 선생님은 “사실 익숙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어 큰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며칠 전까지는 학생이었다가 이제는 서울대의 학생들을 고객으로 상대하게 된 것부터가 몹시 신기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또한 커진 것 같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학부 시절의 경험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공유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윤다현 선생님은 “5년간 학교를 다녔지만 4학년 때 딱 한 학기만을 기숙사에서 보냈다”면서 “그때 많은 사람을 만나 어울렸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윤 선생님은 “룸메이트와 미니 빔프로젝터를 빌려서 방에서 영화를 보거나 취사실에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던 동기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도 덧붙였다. 윤 선생님은 “동아리 활동이나 타교 학점교류, 교육 봉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학부 시절을 보냈다”며 “그런데도 기숙사에서의 한 학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윤다현 선생님이 그러했듯 대학생들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를 찾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의 고민을 겪었을 윤 선생님에게 학교 직원으로서의 진로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윤 선생님은 “작년 한 해 취업 준비생으로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따져보니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 성향상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답했다. 학부생 시절 1년 6개월여의 기간을 장학복지과에서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한 경험도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윤 선생님은 “근로장학생 경험을 통해 학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낸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직원으로 채용되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윤다현 선생님은 “필기시험과 면접을 준비하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브로셔나 운영 성과를 담은 자료를 찾아 읽어보았다”면서 “그전까지는 학교가 단순히 수업을 들으러 오는 곳이었는데 그 안에서 정말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범대학을 나왔는데 교사가 아닌 학교의 직원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면접관의 질문에도 그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여 “각종 사업이 진행되는 서울대의 역동적인 환경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선생님은 “실제로 교직원이 되고 나니 학교를 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졌다”며 “학내 행사 개최, 수업 개설 등 모든 일에 여러 부서와 교직원의 노고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윤다현 선생님은 인문대학 교학행정실에서 입시와 대학원 논문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입시 관련 업무를 수행하여 수시, 정시, 학사편입학, 글로벌인재특별전형,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 등 다양한 입학 전형을 진행하는 데 일조한다. 윤 선생님은 “대입 전형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입사 후에야 알게 되었다”면서 “얼마 후면 2020학년도 대학원 후기 모집이 시작되는데 이를 위해 관련 규정을 미리 읽으며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선생님은 “지금은 열심히 업무를 배우고 적응하는 단계에 있어 큰 여유를 찾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해 지금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즐거움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교의 학생들에게 막 졸업을 한 선배로서, 그리고 서울대의 한 구성원으로서 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윤다현 선생님은 “직원이 되어 보니 서울대에 수업 이외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학생일 때가 아니면 접해보기 어려운 기회들인 만큼 관심이 가는 활동에는 졸업 전에 활발하게 도전해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선생님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는 직원으로서 학교 구성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치며, 학생들이 쫓기듯 대학 생활을 보내지 않고 자신들의 열정을 잘 태워낼 수 있기를 빌어주었다.

홍보팀 학생 선임기자
이경인(국어국문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