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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활 끝에 닿은 새로운 선율, 교육자로서의 다음 악장을 기대하며

2020.03.11

바이올리니스트에서 교수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김다미 조교수(기악과)
바이올리니스트에서 교수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김다미 조교수(기악과)

개강 일정이 조정되어 다소 늦게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다른 봄기운과 같이 캠퍼스 내에도 다시금 활기가 돋아나기를 바라며, 서울대에서 새로운 첫걸음을 뗀 학교의 새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 시작으로, 교수자로서 서울대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게 된 김다미 조교수(기악과)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진행하는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 왔다. 2016년부터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아나가며 학업과 연주를 병행했고, 이달부터 서울대에서 교육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신임 교원으로 임용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자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해왔다”며 “예상보다도 더욱 이른 나이에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고 답했다.

김다미 교수는 5살에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해 28년이 넘는 긴 시간을 음악과 함께 했다. 연주자가 아닌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어렵고 정답이 없는 음악과 연주의 심오함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20대를 연주자로 보내며 무대 위에서 수많은 관중들과 호흡하는 행복을 느꼈다”면서도 “오랜 기간 이어온 악기 연주와 음악에 대한 연구를 차세대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해나가는 기쁨 또한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자로서의 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김다미 교수는, 바이올리니스트 또는 바이올린 전공의 연구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도 스승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 교수는 “우선 10대 때에는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 밑에서 매일 긴장하며 레슨을 받았다”며 “착실하게 음악에만 집중하는 능력을 그때 길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격한 선생님의 밑에서 바이올린 연주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스무 살에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입학해 만난 스승님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많은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교육법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스승님의 지도 아래 꾸준히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다”며 은사(恩師)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말을 꺼냈다. 10대 때의 선생님으로부터 음악에 임하는 성실한 태도를 배웠다면 20대에 만난 선생님으로부터는 무대 위의 연주자로서의 자신감을 배웠다는 것이다.

김다미 교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E 단조 K. 304’의 극적 담론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Dramatic Discourse in Mozart’s Sonata for Piano and Violin in E minor K. 304”)을 제출하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 K. 210’의 영향력을 주제로 한 강연 연주(“The Influences in Mozart’s Vilolin Concerto No. 5, K. 219”)를 진행하는 등 연구자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한편, 김 교수는 연주자로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2년 전부터 24개의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완성하는 ‘자기계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박사 학위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너무 앞만 보며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 바이올린 연주자로서의 기술적인 발전의 교과서로 불리는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연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그리고 클래식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다미 교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의 본질은 결국 클래식”이라며 “모든 분야의 애호가들이 그러하듯 음악을 좋아하는 대중분들도 결국에는 음악의 본질인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또한, 김 교수는 “클래식의 광범위한 감정의 폭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현역 연주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나 역시도 최대한 많은 무대에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 교수의 앞으로의 포부 역시도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에 닿아 있었다. 김 교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최대한 많은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섭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교수로서의 포부를 전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도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많은 경험을 통한 노하우들을 아끼지 않고 공유하여 많은 후학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열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 교수의 바람처럼, 서울대 음대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악기의 선율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E 단조 K. 304’는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작고하신 기간에 작곡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차르트의 유일한 E 단조 연주곡이기도 하다. ‘바이올린 협주곡 5번 K. 210’은 화려한 기교를 바탕으로 넘치는 활력과 사랑스러움을 전하는 작품으로, ‘터키어풍으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홍보팀 학생 선임기자
이경인(국어국문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