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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9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자 인터뷰] 교육부문 - 이근관 교수(법학과)

2020.02.20

이근관 교수님
스스로를 교육 노동자라 부르고 싶다는 이근관 교수님

다소 한가로웠던 지난 30일 오후, 2019 학술교육연구상의 교육 부문 수상자인 이근관 교수(법학과)를 서암법학관(72동)에서 만났다. 겨울방학 중에도 국제법 고전 강독 세미나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서울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내비쳤다.

이근관 교수는 스스로를 ‘교수’라기보다는 ‘교육 및 연구 노동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학생들 또한 단순히 제자가 아니라 관심 분야의 공동 발견을 추구하는 동료로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본부 처장직을 수행할 때 강의 의무를 면제받았음에도 근무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 대학원 수업을 담당했을 정도로 학생들과의 교류를 소중히 여긴다는 이 교수의 주관심 분야는 국제법의 이론과 역사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이 교수가 신규 개설하여 운영해온 ‘동아시아 국제법’, ‘한국법의 이해’ 등의 과목은 이번 교육상 수상의 주요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위의 수업들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의 경험을 비교하고 공유하면서 성숙한 논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흥미롭다”며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국제화를 위해 외국어 강의를 많이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국제모의재판동아리를 포함한 3개 동아리의 지도교수 역할을 맡는 등 학생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등 활발히 소통한다며, 본업 외에도 바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게 본업이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한편 이근관 교수는 헤이그국제법아카데미의 초청 강연자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교외 교육 활동을 전개해왔다. 국제적 차원에서의 교육 활동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깊은 교류를 통해 차이를 넘어선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는 순간에 아주 큰 희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유럽에서 기원한 근대 국제법이 그 이후에 부상한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에 큰 관심이 있다”며 “국제법을 유럽 이외의 다양한 지역에 그 규범적 목소리가 반영되는 다성적인 것으로 재구축하는 데에 흥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외국 학생들, 학자들과의 교류는 언제나 소중하고 흥분되는 일이라며 “매번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동시에 용출하는 경험을 한다”고 덧붙였다.

2019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소감을 묻자 이근관 교수는 “당혹스럽고 창피하다”고 답했다. 작년 8월 학술연구교육상 후보자로 추천받았을 때도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재검토를 부탁했다며 이 교수는 “별로 한 게 없을 뿐 아니라 실수도 적잖았는데 상을 받아서 창피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제대로 하라는 경고이자 격려의 의미로 상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창피해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하는 기자의 말에 이근관 교수는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청춘은 일종의 질병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긴 안목과 호흡으로 잘 버티며 노력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인생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설정한 가치의 척도”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학생들이 수십 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 또한 자기 자신이 즐기는 교육 노동을 본업으로 삼게 되어 행복하다며 학생들도 ‘노동과 유희가 일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헤이그국제법아카데미에서의 강연을 책으로 집필하고 ‘동아시아 국제법’ 강의 교재를 보강해서 출판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건 본업인 교육 및 연구 노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후속세대들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거듭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귀한 존재’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 교수는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길,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긴 호흡으로 학생들과의 학문적 교류와 국제법 연구를 이어나갈 이 교수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홍보팀 학생기자
남은결(불어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