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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9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자 인터뷰] 교육부문 - 신좌섭 교수(의학과)

2020.02.17

학생참여형 교육으로 의학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신좌섭 교수님을 연구실에서 만났다.
학생참여형 교육으로 의학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신좌섭 교수님을 연구실에서 만났다.

의사가 될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은 특수하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실수는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제대로 된 윤리 의식과 전문직으로서의 자기 정체성 없이는 의사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그 까닭에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교육 분야는 다른 교육학 세부 분야와는 다른 특수 분야가 될 수밖에 없다. 서울대 의대에서도 이를 인식하여 20여 년 전 의학교육을 위한 전담기구인 의학교육실을 설립하였고, 신좌섭 교수는 이 기구 최초로 의학교육 전담 교수가 되었다. 또 10여 년 전에는 의학교육학교실을 설립하여 석·박사 학위생을 배출하고 있다. 의학교육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아 부었던 그가 최근 그간의 교육 업적을 인정받아 2019 학술연구교육상 교육 부문을 수상하였다. 학술연구교육상 교육 부문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창의적인 강의로 교육 수준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열 명의 교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신좌섭 교수가 교육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둔 일 중 하나는 교육현장의 풍토를 바로잡는 일이었다. 지식의 일방적인 주입은 쓸모없는 교육 방식이라는 교육 철학을 지닌 신 교수는 토론식 교육을 보급하고 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신 교수는 “질병 등 실생활의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관한 토론을 학생들끼리 진행하게 하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깨달음과 재미를 얻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수업 방식을 설명했다. 학생들도 참여적 수업 방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신 교수는 “지난 학기 강의평가 점수가 5점 만점에 4.7 이상이었다”며 “학생들이 지루함 없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물론 교수 한 명이 수업 방식을 바꾼다고 의학교육 전체의 판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수 전체의 교육 역량이 성장해야 국가의 의학교육이 발전한다. 이런 이유로 1975년 전국 의대 교수들의 교육 역량 증진을 위해 서울대에 의학교육연수원이 설립되었다. 의학교육연수원 부원장으로 활동했던 신 교수는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교육 방식을 지향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교수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의학교육 전문과정’, ‘의과대학 교수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효과적인 회의법’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신 교수는 “의료계 문화는 위계적인 면이 강한데 집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활동이 교내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 교육개발 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좌섭 교수의 교육 개혁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여타 국가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다양한 국제활동을 하고 있는 신 교수는 “개발도상국 의학계의 현재 상황이 1975년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의학교육연수원 설립 후 교육 수준이 상승하여 의학계 전체 수준이 양질화된 우리나라를 모델로 삼아, 개발도상국의 교육정책 수립 과정을 도와주고 개발도상국의 의학교육 수준을 끌어올려 결과적으로 의학계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수많은 교육 업적을 남겨온 만큼, 신좌섭 교수는 정년 퇴임까지 4년 반 정도의 남은 기간을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교수는 “그동안 몸만 믿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20여개 국가를 파트너로 일했다”며 “지금까지의 일을 후임들이 앞으로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우고 싶다”고 남은 기간의 계획을 밝혔다. 또 학술연구교육상 교육 부문의 수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의대 교수가 연구 부문에서 수상한 적은 많았으나 교육 부문에서 수상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수상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의대 교수가 교육 부문에서 수상하는 일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보팀 학생기자
임진우(조선해양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