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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 관악사에서의 삶 엿보기

2020.01.20

서울대학교 기숙사 삼거리와 후문 사이에는 노랗고 하얗고 빨간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900번 대의 번호를 가진 이 건물들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살아가는 학생생활관이다. 관악학생생활관은 학생생활관, 가족생활관 그리고 BK 생활관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학생생활관은 3,120명의 학부생과 2,650명의 대학원생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기숙사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았다.

놀고 먹고 자고 공부하고

관악학생생활관(이하 관악사)에서 사는 것의 장점에 대해,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강의실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이라고 손꼽았다. 늦잠을 자서 급하게 나와 오전 수업을 들었다고 해도 중간에 잠시 기숙사에 들러 씻을 수도 있고, 특히 애매한 공강 시간에 잠시 기숙사에서 쉬어가거나 낮잠을 잘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물론 부족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에도 좋지만, 관악사가 그저 잠을 청하는 공간인 것만은 아니다. 관악사는 사생들 모두가 함께 꾸려나가는 하나의 작은 공동체이기도 하다. 관악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2인실, 4인실 또는 6인실에 머물며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운이 좋아 마음 맞는 룸메이트들을 만나면 동기들만큼 친해지기도 한다. 룸메이트들끼리 자주 만나 친목을 다지는 호실에는 우수 호실로서 시상되기도 한다. 그만큼 관악사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은 중요하다.

관악사의 다양한 편의시설
관악사의 다양한 편의시설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919동 기숙사 식당은 독서실로 운영된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다고 한다. 공부하다 지겨울 땐 코인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도 있고, 편의점에서 주전부리와 음료를 사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특히 기숙사 취사실은 학생들의 만남의 장이다. 새벽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떠들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외국인 학생들이 애용하는 공간이기도 한 이곳에는 라면 자판기와 각종 조리도구가 구비돼있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공부하느라 부족해진 운동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서 체력단련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관악사에는 체력단련센터만 세 곳이 있는데 사설 센터에 비해서는 프로그램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한편,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관악사 상담센터 ‘관심’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각종 음식점, 운동장, 연습실 등 학생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이 있어서 학생들은 마음만 먹으면 기숙사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해질녘 후문 부근에서 바라본 관악사의 모습
해질녘 후문 부근에서 바라본 관악사의 모습

나에게 관악학생생활관이란

관악사에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이들은 관악사에 남다른 애정을 표한다. 관악사생들에게는 관악사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질문해보았다.

(건축학과16 박준희)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된다는 건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했어요. 친구랑 밖에서 실컷 놀다가도 들어가 몸 누일 곳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위안이 됐어요. 시험이 끝나면 같은 방을 쓰는 여섯 명이 모여 치킨 먹는 게 소소한 낙이었어요. 2학년 때 일 년간 룸메이트로 지냈던 후배와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답니다. 지금은 기숙사를 나와 살고 있지만, 가끔 편하고 아늑했던 그곳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전기정보공학부19 서지훈) 제게 관악사는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룸메이트가 외국인이었는데, 서로 자라온 환경과 그로 인해 겪었던 경험들이 너무나 다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게 재밌었어요. 룸메이트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저는 신입생의 입장에서 낯설고 고단한 하루를 보낸 뒤 기숙사에 돌아와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어요. 오랜 시간 같이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생각이 트이는 기회가 됐습니다.

홍보팀 학생기자
남은결 (불어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