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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은 건축의 미래

2019.06.19

(왼쪽부터) 문주호, 조성현, 임지환 동문(건축학과 03학번)
(왼쪽부터) 문주호, 조성현, 임지환 동문(건축학과 03학번)

독창적으로, 과감하게, 열정적으로

2003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한 세 친구. 함께 스튜디오를 열자 약속하고 졸업 후 제각각 설계사무소에 취직해 달마다 10만 원씩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2013년, 셋은 ‘경계없는 작업실’의 문을 열었다. 독서실부터 도시형생활주택까지 서로 논쟁하고 설득해가면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해나갔다. 2018년 연말, 삼십 대 중반의 나이로 이들은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다.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45세 이하 건축가들을 발굴하는 자리니 이른 나이다. 창업부터 수상까지 이들의 시작은 언제나 빨랐다, 그리고 달랐다. '경계없는 작업실’은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설계만 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가 토지를 매입하는 단계부터 관여해 제약이 많은 작은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다. 수익성을 따져 매물 중 어떤 토지가 가장적합한지 판단하고, 대지에 적용되는 법과 규제를 효율적으로 계산해 시뮬레이션하고, 도시의 경관을 형성하는 공간의 외부적인 인상부터 사용자 경험까지 아름답게 연결되는 건축물을 짓는다. 이들이 설계라는 경계를 넘어서 하고 싶었던 일이다. "사설 저희 셋은 성향이나 관점, 추구하는 게 다 다른데 건축을 할때 공공성과 심미성, 수익성을 함께 쫓는 건 거의 유일한 공통점 같아요. 어렵지만 좋은 건축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임지환)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어하는 공간은 점점 다양해지고 그 기준도 아주 높아질 겁니다. 그 요구들이 도시의 풍경을 풍성하게 해줄 거고요. 디자이너로서 즐거운 일이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가치 있는 도전

건물을 짓기 위해선 파악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골목길 꼬마 빌딩 건축처럼 국내 토지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규모 개발 사업에서는 개인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흩어진 정보를 취합하고 까다로운 법규를 검토하기 어렵다. 학창시절부터 IT 기술에 관심을 두었던 조성현 동문은 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7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인공지능 건축설계 프로그램 ‘랜드북landbook.net'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건축을 원하는 지역을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부동산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필지의 면적, 용도, 지목, 개발추정 수익까지 분석한다. "지금껏 토지의 가치평가 정보는 소수가 독점해왔어요. 소형 주택 건축은 개별적인 규모는 작지만, 거래수가 많죠. 정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나눠져요."(조성현)

건축주와 건축가, 친구와 동업자, 건축과 기술과 부동산.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 셋에서 시작했으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규모가 커지자 서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됐다. 현재 세 동문은 경계없는 작업실, 스페이스워크, 제로투엔으로 나뉘어 각자 대표를 맡았다. 기획과 경험 디자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디테일과 시행 등 성향에 따라 집중하는 부분도 다르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서의 ‘식물관’도 저희가 토지 매입부터 건축주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예요. 기술과 협업해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더 좋은 공간을 제공 하고 싶어요."(문주호) 언제나 가장 하고 싶은 일, 나에게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다 보니 세 친구의 발걸음은 여기에 닿았다. 지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명의 건축가. 건축의 경계에서 그들이 만들어갈 창의적인 도시의 풍경이 궁금하다.

미래의 건축은 어떻게 변할까?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퀄리티 높은 짓기 방식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겠죠. 또 가치 있는 공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테고요. 독특하고 뭔가 특별한 콘텐츠를 가진 공간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