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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번역가 이세욱을 말하다.

2013.03.29.

스타 번역가 이세욱을 말하다.

이세욱(불어교육80학번)번역가 유명한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데뷔작이자 한국에서 100만부를 훌쩍 넘긴 베스트셀러 《개미》, 그리고 그의 다른 유명 저서인 《신》과 《웃음》. 최근에 한국에 출간된 《프라하의 묘지》의 저자인 움베르트 에코(Umberto Eco). 위에서 언급한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세욱 번역가가 번역했던 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베르베르와 에코가 세계적인 스타 작가라면 이세욱은 한국의 스타 번역가이다.

스타 번역가의 번역 입문

그가 처음부터 유명 작가들의 번역을 도맡아 한 것은 아니다. 20년 동안의 번역 인생 중 처음 10년 동안은 생계유지를 위해 학원일이 주된 활동이었다고. 불어의 경우 200자 원고지 한 장당 평균 2500~3500원을 받고, 이름 있는 번역가가 되어도 원고지 한 장에 4000~5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번역이 돈을 보고 시작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세욱 역시 처음부터 번역가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외국 작가의 문학작품에 매료된 것이 번역의 출발이었다. 그는 “외국어 학습도 좋아했는데, 이런 여러 가지 특성이 어우러져 어느새 번역가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하였다. 대학 시절 출판사, 신문사에서 여러 가지 번역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도 번역가의 길에 들어서는데 영향을 미쳤다.

번역 일의 본격적인 시작은 출판사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부터였다. “출판업계에서 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닿은 점은 유리했지만, 나머지는 제 실력으로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실력을 검증하지 않은 채, 인맥과 학맥으로 번역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 유럽처럼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번역가 검증 작업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번역은 해석과 달라

번역을 단순한 해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이세욱 번역가는 폭 넓은 우리말 어휘와 다양한 문체를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우리 어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전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많은 어휘를 안다는 것은 곧 다양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가들 마다 문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다양한 문체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문체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학창시절에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이 나오면 따라 쓰기도하고 자신만의 어휘 사전도 만들었다는 그는 번역가로 일하면서 과거의 그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울러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도 필수. “움베르트 에코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책 속에 충분히 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읽어내 번역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행간 읽기를 위해서 작가에 대해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작가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가 도달해 있는 지적, 감성적 수준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서 ‘번역기행’이라는 것을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번역기행의 일환으로, 번역을 할 책에 등장하는 장소를 방문하기도 하고, 책에 나오는 일들을 직접,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기도 한다고. 그는 “작가가 그 책을 만들기 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역으로 추적하면서, 책과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을 꿰뚫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직접적인 체험 또한 좋은 번역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라고 했다.

번역가로서의 즐거움과 고충

‘번역은 창작의 노예’라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라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번역가와 작가는 하는 일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번역가는 작가의 그늘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둘의 역할을 혼동하게 되면, 훌륭한 번역이 나오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번역이 창작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번역가는 작가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죠.”라고 했다.

이세욱 번역가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예찬하면서 작가가 만들어놓은 금자탑을 다른 언어로 온전히 재현하는 것이 번역가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모국어로 ‘재현한다’는 데서 크나큰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보팀 학생기자
유동현(역사교육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