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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 사업 - 이돈구 교수

2010.04.16.

글로벌 그린 사업
이돈구 교수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천연자원도 풍부하지 못 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 특히 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석유, 석탄 등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수입에 기대야 한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훌륭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고 국토환경을 복구한 데서 힘입은 바 크다.

우수한 인력 양성은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훌륭한 밑거름이 돼왔다. 그 뒤에는 선진국의 도움이 있었다. 필자도 1970년 초 미국이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던 자금으로 선진 과학을 배우고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가 오늘날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것도 1950, 60년대 미국이 미네소타 플랜(Minnesota Plan)에 따라 공학, 농학, 의학 분야의 교수 역량강화를 지원한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산야를 5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기적처럼 푸른 숲으로 복원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흘린 땀과 눈물은 국가 경제발전을 도왔다. 1960년대부터 매년 식목일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나무를 심는다. 전 국민의 관심과 협력으로 이뤄낸 산림녹화는 농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지방경제와 정보기술(IT)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가 산림녹화와 환경복원을 이루며 터득한 경험과 기술이 지금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 선진국에게서 받은 혜택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쌓아온 경제발전의 노하우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들에게 역량강화의 기회를 줘 우리나라처럼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 동안 한·아세안환경협력사업(AKECOP)을 실시하며 동남아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우리 정부는 현재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산림 및 녹색성장을 위한 ‘아시아 산림협력기구(AFoCO·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창설된 국제기구는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정도뿐이다. 그것도 유엔이 주도한 기구다. 그러나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은 이미 다방면에 걸쳐 여러 개의 국제기구를 설립했다. 경제 규모나 국제 활동으로 볼 때 앞으로 중국은 국제기구를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다.

아시아의 녹색자원과 우리나라 녹색 기술·자본의 협력에 의한 상생의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AFoCO를 설립해야 한다. 아세안 국가는 물론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산림과 환경 분야의 역량강화를 돕는다면 우리와 더욱 긴밀한 동반자적 관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교육과 연구, 녹색성장기술을 보급하면 우리는 그들로부터 목재, 에너지, 산업원료등의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의 제23차 세계 총회가 오는8월 23~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총회를 통해 숲활동과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우리나라를 방문, 체험하게 될 모든국가와 녹색성장의동반자적관계를이뤄내기를기대한다. 더불어 이러한 녹색성장의 동반자적 관계가 한국주도 국제기구들을 통해 좀 더 넓은 영역으로 확산돼 우리의 위상을 높여 주리란 기대도 가져본다.

2010. 4. 16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