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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서울대

서울대 기숙사 최고의 매력은?

2009.07.16.

서울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어디일까? 서울대입구역? 신림동 녹두거리? 아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기숙사인 '관악사'다. 관악사에는 현재 약 2,200여 명의 학부생이 둥지를 틀고 있다. 관악사를 집 삼아 살아가는 서울대 기숙사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업, 건강, 친구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김유나 (지구환경과학부 09)
김유나 학생 사진서울대 입학 당시 관악사 합격(?)은 서울대학교 합격보다 나를 더 들뜨게 만들었다. 드라마에서만 봐왔던 대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실제로 겪으면서 룸메이트와 알콩달콩 살아갈 생각에 입학 전부터 기대가 많았다.

더욱이 신입생인 내가 대학원 기숙사에 살게 된 건, 관악사 재건축으로 인해 빚어진 큰 행운이었다. 대학원 기숙사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로, 한 실을 6명이 함께 사용한다. 공간은 2인 1실로 이뤄진 3개의 방과 화장실,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학부기숙사에 비해 이용요금이 학기당 10만원 정도 비싸지만, 화장실도 내부에 있고 거실도 넓어 한결 쾌적하다.

주거지가 학교 안에 있는 덕분에 신입생 때 특히 잦은 술자리도 빠짐없이 참석할 수 있었다. 또 타학교 기숙사와는 달리 통금시간이 없다는 것도 서울대 기숙사만의 장점(?) 아닌 장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리듬이 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오히려 집이 먼 친구들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 학업에도 충실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김유나 학생 사진또 5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크나큰 재미다. 물론 여자들끼리 둘러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보니 시켜먹은 야식의 양도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은 피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이 있어 틈틈이 운동을 할 수 있다.

기숙사의 진가는 시험기간에 실감하게 된다. 통학시간이 거의 없는 만큼 최대한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기숙사생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에 공부에 지칠 즈음에는 잔디가 깔려있는 기숙사 운동장에 나가 산책을 즐기곤 하는데, 스트레스가 금새 풀린다.

지난 한 학기 동안 기숙사는 나에게 학업과 건강, 교우관계까지 모든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숙사에서 보내게 될 2학기도 즐거울 것으로 기대한다. 나의 기숙사 Life는 여전히 행복 진행형이다.

기숙사 죽돌이 ‘탁구왕’ 되다
강진규 (농경제사회학부 07)
강진규 학생 사진관악사에서 생활한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든다. ‘기숙사 죽돌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기숙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그러는 새 기숙사는 나에게 집만큼이나 편한 곳, 아니 정말 집과 같은 곳이 되었다. 의식하지 못 할 만큼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기숙사에 살면서 얻은 최대의 수확은 학점을 2.7 이상 유지했다는 것이다.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점수지만, 노는 걸 좋아하는 내가 기숙사에 살지 않았다면 학점이 바닥을 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평점 2.7이 기준이 된 건, 매년 접수하는 기숙사 재신청 커트라인이기 때문이다.

기숙사에 오래 산 만큼 나름대로 노하우도 차근차근 쌓였다. 내가 주로 수업을 받는 곳은 농생대 200동. 마을버스를 타자니 돈이 아깝고, 걸어가자니 약간 먼 거리이다. 고민 끝에 작년 스쿠터를 하나 마련했다.

강진규 학생 사진기숙사 3년 노하우가 제일 빛을 발할 때는 바로 빨래할 때! 운동을 많이 하는 내게 세탁실의 운동화 세탁기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주말마다 밀린 빨래를 돌리는 사이 바로 위층 전산실에서 과제를 인쇄하기도 하고,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기도 한다. 게다가 전산실과 탁구장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3년을 보내니 내 탁구 실력은 이미 수준급. 친구들 사이에서는 탁구왕이라 불릴 정도다.

가끔 학교 밖에서 더 자유롭고 편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럴 때마다 기숙사만의 낭만을 떠올린다. 깊어가는 가을밤, 시원한 산공기를 마시며 별을 바라보는 기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후면 졸업이다. 관악사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지만, 남은 1년 그 이상으로 관악사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다.

2009. 7. 27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