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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이창용 교수님의 '한국 경제의 이해'

2008. 4. 3.

교수님과 단란한 점심, 나날이 향상되는 영어실력은 덤

사회대에는 강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소문난 강의가 많다. 수백 명의 수강생이 몰리는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을 비롯해 전공수업임에도 타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 미국외교정책론과 국제관계사개설 등은 강의 테마만으로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는 경제학부 이창용 교수님의 [한국경제의 이해: 역사와 최근의 변화]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신문에서 경제면을 먼저 펼쳐보거나 1997년 외환위기의 원인,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만족하리라고 생각한다.

교양과목으로, 195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해왔고, 현재 어떠한 변환에 직면해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시대별로 한국이 어떠한 거시경제정책을 채택해왔으며, 그 성과와 문제점이 현재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내가 꼽는 이 수업의 장점은 먼저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영어강의이기 때문에 강의도 영어로 진행되고 답안지와 리포트, 조별 발표도 모두 영어를 써야 한다. 통상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영어와 경제학을 한꺼번에 얻는 일석이조의 강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수강생의 반 이상이 미국, 프랑스, 호주, 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이라는 점은 덤으로 얻는 이점이다. 내외국학생이 한 조가 되어 조별 발표를 할 뿐 아니라, 교수님께서 다양한 경제 현상 중 하나를 골라 교환학생의 출신 국가와 한국을 비교분석하는 프로젝트를 부여하시기 때문에 벤처열풍, 자유무역협정, 국가주도의 산업화정책 등등 어려운 주제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함께 궁리하다보면, 어느새 서로 절친한 사이가 된다. 외국인 친구들과 출신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까지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둘째, 한국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경제학의 수식과 그래프가 난무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서, 한국 경제 역사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경제학과의 전공수업이 아니면 외환위기 원인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수업시간에 접하기 어려운데, 이번 수업을 통해 이런 내용들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형강의라서 교수님과 가까운 거리에서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2007년 2학기에는 수강생이 20명 내외였다. 보통 경제학과 전공수업은 수강생이 백단위로 설정되는 대형 강의가 많은데, 20명이서 교수님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2007년 2학기 이 과목을 맡으셨던 이창용 교수님은 매주 몇 명의 수강생들과 점심을 함께 하시면서 다양한 상담과 토론을 했다.

이렇게 멋진 강의이지만 고급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강 자체를 위해서도 상당한 영어수준이 필요하고 조별발표와 프레젠테이션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수강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언어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매우 많은 준비가 요구된다. 특히 나는 내 발표에 따라 한국 학생에 대한 인상이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 프레젠테이션 내내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말 자신을 한층 성장시킬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이 수업을 강력히 추천한다.

2008. 2. 20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