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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ㆍ나이 잊은 서울대 나눔열기

2009.08.14.

여름방학에도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서울대생들이 있다. 많은 서울대 학생들이 지역과 국적을 넘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사회에 더 큰 꿈과 희망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어촌지역에서 ‘나눔교실’ 열어
나눔교실 사진서울대 학생봉사단체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은 방학기간 동안 교육소외도가 높은 농어촌 지역을 찾아가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나눔교실’을 열었다. 총 4개 지역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목별 학습법 및 시간활용법, 인문학 프로그램, 과학실험ㆍ미술활동 등의 참여학습, ‘드림버스’라고 이름 붙인 진로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경상남도 합천으로 8월 3일부터 4박 5일 ‘나눔교실’을 다녀온 전지연(경영 07) 씨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번 봉사활동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주제가 고등학생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논리문제나 사회적 이슈도 재미있게 따라줬다”면서 “처음에는 말도 잘 안 듣고 뺀질거리기만 했던 아이가 나중에는 가장 열심히 해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밖에 나눔교실은 7월 20일~7월 24일 산청 지리산고교, 8월 3일~8월 7일 함안군 함안고교, 8월 11일~8월 14일 영월군 석정고교에서 열렸다. 지리산 고등학교 정경재 군은 “형들이 공부하면서 느낀 점, 깨달은 점을 섞어서 가르쳐 주니 이해도 더 빠르고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나눔실천단은 ‘나눔일기’라는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나눔일기’는 업체의 지원을 얻어 독거노인, 저소득층 자녀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관악구 주민에게 한 끼 식사를 지원하는 행사다. 20여명의 나눔실천단원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설렁탕과 함께 따뜻한 사랑을 배달하고 있다.

‘서울대 놀이터 공부야 놀자’
관악캠퍼스에도 공부 나눔 열기가 한창이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는 관악구 건강지원센터와 함께 7월20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대 놀이터 공부야 놀자’를 진행한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학생들의 학습능력, 사회성 등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서울대 놀이터 참가 학생 사진이번에는 지역 내 초등학교 4~6학년 60명이 참가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씩 학습놀이터, 건강놀이터, 체험놀이터, 가족프로젝트 등 4개 영역 통합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학, 영어 등 학과공부뿐 아니라 박물관 견학, 전통놀이 체험 등 야외활동도 병행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 4일에는 관악산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양혜원(사당초 5년) 양은 ‘서울대 놀이터’에 오고 싶어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작년보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면서 “선행학습도 하고 화요일마다 현장학습도 갈 수 있어 방학이 너무 즐겁다”며 사범대 식당에서 먹는 점심도 굉장히 맛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놀이터’의 봉사자는 모두 서울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이다. 서울대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일부는 ‘사회봉사2’ 계절학기의 일환으로 참여했다. 김은수(중어중문 02) 씨는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서울대에서 교육을 받으며 사교성이 좋아진 것 같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오바마는 흑인으로 어떻게 대통령이 됐을까?’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다문화ㆍ반편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나눔 열기에 국경도 허물어져
서울대 ‘나눔실천단’, ‘외국인 학생회’, ‘국제학생회’ 등 3개 단체가 모여 ‘스누피사’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해피컬쳐네트워크’라는 서울대 다문화가정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 학기 동안 약 7차례 정도 방문이 이루어졌다.

한국 학생 1명과 외국인 학생 1명이 짝을 이뤄 관악구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외국어 및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전통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고민도 나누고 있어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나눔실천단원 이상준(원자핵공학 04) 씨는 필리핀에서 온 그레이스 바니케이드 씨의 아이들을 돌봐줬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정이 쌓여서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레이스 씨의 아들 유현이가 ‘형, 형’ 하며 따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함께 운현궁 예절교육관에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09. 8. 14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