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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인 가슴속 '사랑 세포'

2010.04.28.

멘토와 멘티 마음을 나누다 4박 5일 충북 가곡에 핀 사랑이야기 멘토 멘티들 사진

SNU 멘토링이란?

서울대는 전국의 저소득층 및 교육소외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울대 재학생들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인성발달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 학습방법, 진로와 적성, 일상적인 생활 등에 대해 정보제공, 조언과 상담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멘티의 서울대를 탐방 및 멘토와의 만남 프로그램. 방학을 이용해 전국의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NU 멘토링 프로그램은 2009년 12월 기준으로 약 900여 명의 멘토와 1,300여 명의 멘티가 참여하고 있다.

충북 단양의 아름다운 계곡 가곡 초·중학교에서 진행된
제 1회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훈훈한 멘토 3인방의 톡톡톡!
체험을 통해 느낀 나눔과 봉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여하는 멘토링의 시작
친 형제자매와 같은 ‘든든한 도우미’가 되고 싶어요!

종욱(전기공학부 4학년):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 보면 형이나 누나의 조언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 못지않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는 말 못할 고민이 있을 때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할 때 대학생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기억을 돌이켜 보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든든한 형과 오빠가 되어주고자 지원하게 됐어요.

진하(경제학부 3학년): 가끔씩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바쁘게는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생활에 일상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보고자 지원하게 됐어요.

장혁(산업공학과 4학년): 아이들을 참 좋아해요. 어린 시절 꿈도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꿈과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요. ^^ 정식 선생님은 아니어도 잠깐 이나마 그 꿈을 이루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원을 하게 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일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갈 때 ‘보람’

종욱: 물어보는 말에만 단답형으로 짧게 답하던 아이들과 친해지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보이고, 가까워지면서 어제 있었던 일도 이야기 하고 마음속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할 때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진하: 마지막 날 아이들이랑 작별하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저희 반에 말을 잘 안 듣는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프로그램 참여도 시큰둥했던 아이가 갑자기 선생님 가지 말라며 울기 시작했죠. 그때 눈물이 많이 났어요. 버스가 떠날 때까지 길목에 남아 울면서 손을 흔들 주던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장혁: 정말 모든 일정이 다 생생하게 기억이나요. 음..굳이 하나만 하자면 학예회가 많이 생각이 나네요. 26세 예비역이 티아라의 춤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죠. ^^

힘들었던 부분은? 아쉬운 부분은?
‘눈높이 교육’이 중요해

종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전 교육을 받았는데, 그 부분이 생각만큼 쉬지만은 않았어요. 아이들의 수준이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로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 부분이 보완이 되었다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진하: 저는 저 자신의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너무 아이들이다 보니까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학생이다 보니까 말을 잘 안 듣기도 했죠. 그럴 때 마다 제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장혁: 저는 의욕에 너무 넘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가르쳐 주고 싶었나 봐요. 하하^^;; 많은 내용을 준비 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이해하기 어려웠었나 봐요.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졸려하니 참 난처했어요. 하하하

가장 보람된 부분은?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준 시간

종욱: 도시와 시골의 교육 환경이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도시 아이들에 비해 욕심이 적어서인지 교육 환경이 좋지 못해서 인지, 아이들이 장래에 뭘 하고 싶은지,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더라고요. 아예 생각을 해보지 못한 거죠. 그러던 아이들이 멘토링 마지막 날 ‘저도 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라고 말 하는데 정말 보람되고 뿌듯했어요. 그런 계기를 한 번 이라도 만들어 줄 수 있었다는 것이 큰 보람이었어요.

멘토 멘티들의 수업 사진진하: 각 담당 선생님들이 17명 아이들 모두에게 성적표를 써주었어요. 너무도 신기했던 것이 선생님들 마다 한 아이에 대해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시더라고요. 종이 한 장에 마음을 모두 전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숨겨졌던 재능이나 인성을 발견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그 시간이 무척 뿌듯했어요.

장혁: 멘토가 되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했던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뿌듯해요.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제가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다면 정말 더 바랄 것도 없고요.

달라진 점?
‘사랑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종욱: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 찾아간 봉사활동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변화한 것 같아요. 매일 바쁘게 지내던 차에 아이들을 통해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배우게 됐어요. 마치 사랑 세포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친구들도 더 챙기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진하: 그동안 바쁜 생활 속에 잠시 있고 있었던 것들이 있어요. 내가 가슴 뛰는 사람이라는 걸, 나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소중한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장혁: 봉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됐어요. 4박 5일 동안 많은 감동을 한 거죠. 여러 봉사 활동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봉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번 멘토링 활동이 저에게는 앞으로의 봉사 활동에 기폭제가 된 것 같네요.

선배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는 선생님

종욱 : 때로는 아주 작은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봉사도 단순히 학점을 위해 혹은 취업을 위해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단 한명이라도 우리 멘토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진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계획을 짜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대학생들은 방학 기간 중에도 바쁜데, 준비한다고 일정을 빼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니 정말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보람 되요.

장혁: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다가가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만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단순히 학교를 방문해서 아이들이게 뭘 가르쳐 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온다면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 올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종욱, 진하, 장혁 학생 사진

2010. 4. 27
서울대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