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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캠퍼스에서 재현된 한국의 멋

2009.10.08.

가을축제 속 전통혼인식, 풍성한 잔치 한마당

가을축제가 한창인 관악캠퍼스에 색다른 잔치마당이 열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새색시와 새신랑의 전통혼례와 함께 사물놀이, 부채춤 등의 축하공연, 폐백 재현, 이바지 음식 전시 등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으며, 대학축제의 새로운 시도에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전통혼례에 참여할 신랑과 신부는 서울대 학생들의 사연을 직접 신청받아 선정하는 등 대학 축제와 한국의 전통적인 혼인잔치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김지예(조소 05) 회장은 “서울대 축제가 추구하는 공동체적 대학생활을 우리 고유의 문화인 전통혼례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통혼례 풍경이번 전통혼례 재현은 문화재보호재단측 60명, 혼례문화지킴이 150명 등 국혼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의 지원 속에 이루어졌다. 또 전통혼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혼례전 풍습 재현, 신명나는 신행길 놀이 등이 곁들어졌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 해설도 마련되었다. 더욱이 혼례식 후 잔치국수를 나눠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정민효(미학 04) 씨는 “먹고 마시는 분위기 일색인 대학축제에서 전통혼례와 같이 뜻깊고 의미있는 행사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전통혼례를 번거롭게만 생각했는데 신행길 놀이, 가마타기 등을 보니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도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서울대를 찾은 Kathalina Wolf(경영) 씨는 전통혼례 행사가 매우 신기했다면서 “특히 신부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놀라웠고 옷차림, 행동 등에서 서양의 결혼식과 미묘하게 다른 문화적 차이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Lizzie King(조소) 씨는 “한복도 아름답고 부채춤 등도 놀랍지만, 학생들에게 전통을 소개한다는 의미가 중요하다”면서 “외국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덧붙였다.

부채춤 풍경이날의 주인공인 신랑신부도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이었다. 신랑 안종태(전기공학 석사과정) 씨와 신부 김민선(국문 07) 씨는 예상보다 훨씬 성대하고 격식있는 전통혼례 과정이 새삼 놀라웠다며 “서양식 결혼문화가 아닌, 우리 문화의 멋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혼례 소감을 밝혔다.

최성재 교수(사회복지)는 “옛날 시골 동네에서 봤던 전통혼례를 캠퍼스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문화의 진면목을 많은 학교 구성원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형문화재 한복려 씨와 정길자 씨가 진행한 조선왕조궁중음식 연례발표회 역시 궁중떡볶이, 맥적 등 잔치분위기를 돋구는 음식을 현장에서 소개하고 관람객과 나누는 등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행사를 만들었다.

이번 ‘전통혼례잔치’는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개원행사로 마련되었다. 출판문화원은 올해 7월 출간한 <우리 음식의 맛을 만나다>, <혼례>와 연계하여 “책을 통째로 맛보게 하며 책을 적극적으로 읽게 한다”는 취지 아래 우리 문화의 멋과 맛이 총집결한 전통혼례잔치를 기획했다.

2009. 10. 8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