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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글로벌 현장학습

2009.09.09.

자유전공학부, '학생설계전공'의 장점 살리기

이번 여름방학 자유전공학부 학생 41명이 예일대, UC버클리, 캠브리지 등으로 글로벌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자유전공학부는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키워 적성에 맞는 학생설계전공의 효과를 높이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자는 활동계획안과 영문 자기소개서를 심사하여 선발했다. 활동계획안은 학생들이 직접 탐방할 기관의 프로그램을 검토하여 작성했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은 5개국 6개 유수 대학에서 개설한 여름강좌 혹은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활동비의 60% 가량을 학교에서 지원했으며, 저소득층 학생은 전액 지원했다.

UC버클리에서 자율적인 학습분위기 만끽
정의진 (자유전공학부 09)

그랜드캐년에서 정의진 학생과 친구들 사진글로벌캠프 장소로 UC버클리를 택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골 깊은 갈등과 화합의 역사가 살아있는 미국이 국제적 감각을 익히기에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했고, UC버클리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 중 가장 먼저 세워진 학교이기 때문이었다. 버클리에서 유럽사(European civilization: from the Renaissance to the Present)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등을 수강했다. ESL의 경우 수강생이 모두 중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타국 출신이었기 때문에 서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유럽사 토론시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버클리에서는 역사수업의 교재로 개론서가 아닌 사료 원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은 토론수업을 지도하는 조교의 도움을 받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며 16세기 이탈리아와 유럽의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읽으며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를 스스로 정리했다. 조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수업의 방향이 재설정되기도 했고, 정해진 답이 없어 근거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등 수업분위기가 무척 자유로웠다. 또 수강생 중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온 유럽인들이 여럿 있어 그들이 경험한 자국의 사회경제적 정세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고, 연령층도 고등학생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광범위하여 한 가지 역사적 주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글로벌 캠프를 통해 나와 전혀 다른 배경에서 자라온 이들과 교류하며 그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적절히 수용하는 법을 조금 배운 것 같다. 기숙사 룸메이트도 프랑스인이었는데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며 서로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캠브리지 Summer School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법 배워
김유정 (자유전공학부 09)

김유정 학생 사진7월 6일부터 7월 31일까지 영국 캠브리지대학으로 International Summer School(ISS)을 다녀왔다. 강좌 2개를 들었는데, ‘Education from Empire to Globalisation(제국주의 시대부터 세계화 시대까지의 교육)’과 ‘Imperialism in the ancient world(고대의 제국주의)’였다. 전자는 영국의 교육제도와 현황이 궁금해서, 후자는 역사에 관심이 많고 익숙한 주제라서 골랐다.

ISS 프로그램은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됐다. 오전에는 수업을 들었고, 저녁에는 Evening Lecture를 듣거나 재즈파티, 클래식공연에 갔다. Evening Lecture는 올해로 개교 800주년을 맞은 캠브리지에서 여러 명사를 초청하여 마련한 특강이었다. 여가시간에는 새로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캠브리지를 가로지르는 캠강에서 펀팅(punting, 강 위에서 배를 타고 노는 것)을 하거나 시내를 돌아다녔다. 때론 Evening Lecture가 끝난 뒤 pub에 들러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1인실 기숙사를 사용했는데, 혼자 쓰기에 무척 넓었고 매일 아침 메이드가 와서 청소를 해주었다. 매일 아침ㆍ저녁으로 제공되었던 식사도 푸짐했고, ‘해리포터’의 다이닝 홀을 연상시키는 긴 테이블에 앉아서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식사를 했다. 오는 순서대로 앉아 주변에 앉은 사람들과 친근하게 대화하면서 식사하는 문화가 무척 신선했다.

글로벌 캠프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의 환경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과 함께 책임감도 더 커졌다. 또 ISS에 참가하기 전까지 서울대생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울대학교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대하면서 우리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9. 9. 9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