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한국어교육의 중심, 서울대 언어교육원

2009.08.18.

한국어 교육의 중심, 서울대 언어교육원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여름 방학이면 한국어 연수를 받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번 여름방학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수업을 들은 사람만 총 759명으로 작은 단과대학 규모의 교육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10주 정규과정을 보면, 51개국에서 온 총 수강생 363명 중 아르메니아, 엘살바도르 등 한국과 교류가 드문 나라들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예년에 미국, 중국 등의 일부 국가에서만 수강생들이 찾아오던 것에 비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미 국무성이나 대사관 등의 외국 기관에서 위탁하는 한국어 교육을 도맡아 진행함으로써 국가를 대표하는 한국어교육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번 방학에는 동남아시아 16개국의 박물관 직원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파견된 교환학생들, 또 미 국무성에서 선발한 미국 각지의 고등학생 등 다양한 인재 그룹들이 한국을 배워갔다.

4천대 1 경쟁률 뚫은 미국 고등학생들, “한국어 금방 배울 수 있어요”

로라 피구어로아, 킴벌리 바토스, 넬슨 오너 사진미국 고등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는 ‘국가안보전문가양성’ 프로그램은 나이 어린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얼마나 빨리 배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자국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해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도록 한 것으로, 참가자 중 3명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과 인연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었다.

한국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만으로 이들이 서울대 언어교육원에 입학한 지 4주째. 한국어를 전혀 접하지 않은 다양한 인종의 미국인으로 구성된 초급반 강의실에서는 한국인 강사가 높임말 체계에 대해 순 한국말로 강의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이해하고 질문할 때에도 한국어를 사용했다.

“첫 수업부터 한국말로만 수업이 진행되니까 처음엔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생활하면서 복습할 기회가 많다보니 금방 익숙해졌어요.” 시카고 바타비아 고등학교 2학년 킴벌리 바토스 학생이 말했다. 그녀는 한국 요리를 만들어 보고 난타 공연을 보는 등 한국문화체험학습 시간을 통해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가 머릿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복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단기간 선행학습을 하고 고급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매디슨 고등학교 3학년 넬슨 오너 학생은 수업 3주째 되는 날 한국 신문을 읽고 정치 문제를 질문해 담당교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러시아어 등 서구언어 6개를 배운 후 아시아 언어에 도전해 보기 위해 서울대를 찾았다는 그는 “저 같은 영어권 사람들에게 한국어가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서울대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나니 1~2년이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어가 세계인이 쉽게 익혀 쓸 수 있는 언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외교관 26명,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어를 익히다

딜라트리안 티라마니(인도네시아), 이 곳에서 공부한 외교관들은 모두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어합니다언어교육원 건물 한 켠에서는 나이가 지긋한 외국인들이 모여 태권도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히잡을 두르기도 하고 원색의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입기도 한 이들은 언어교육원에 연수를 온 외교관들이었다.

아프리카 및 아시아 16개국 외교관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의 언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이들은 1년 연수의 절반과정을 무사히 마치고중간평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었지만 태권도를 통해서 가장 흥미롭게 한국문화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태권도 동작을 연습하던 우즈베키스탄의 악말 마라토프 외교관이 말했다.

‘외교관 특별과정’은 수강생들에게 한국을 통해 세계를 접하는 창구가 되었다.
“이 곳 동료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 나라 외교관들과 한 반에서 공부하며 친분을 쌓은 것은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인도네시아의 여자 외교관인 딜라트리안 티라마니가 강조했다.

45년 전통의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한국어교육센터를 통해 매년 2천 여 명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2009. 8. 18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