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목), ‘서울대학교의 복지’를 주제로 ‘On The Lounge : 총장과의 대화(이하 총장과의 대화)’가 SNU Commons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렸다. 이전에 진행되었던 총장과의 대화와 다르게 올해는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인 SNU Commons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이 공간은 지난 ‘캠퍼스 인프라’를 주제로 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조성 계획이 언급된 바 있다.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회관 ▲기숙사 ▲도서관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눴다. 박원호 기획처장, 최정권 LnL 운영부관장, 장덕진 중앙도서관장 등 관련 부서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On the Lounge : 총장과의 대화 포스터
학생회관이 만들어 나갈 새로운 역사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회관과 관련된 질의로 시작되었다. 질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학생회관 리모델링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다. 학생회관은 학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개선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첫 질문은 학생회관의 리모델링이 어떤 부분에 초점이 실렸는지였다. 질문자는 학생회관의 내부가 노후화되었고 무장애 시설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예정된 학생회관 리모델링이 단순한 외관 개선인지 혹은 내부 시설까지 포함한 개선인지 물었다. 유홍림 총장은 “내부 리모델링을 우선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학생회관이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 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지원과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호 기획처장은 동아리 연합회의 조사 결과, 가장 시급한 문제로 도출된 시설 냉난방기, 창호, 화장실 등 내부 시설을 개선하고 장애인 승강기 시설 설치로 학생회관 내 배리어프리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생회관 근처 스피커 고장으로 학내 방송국 SUB의 방송이 송출될 수 없다는 건의 사항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에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학생회관 식당 운영은 리모델링 기간에도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과의 대화 행사 ‘SNU온에어’ 채널 실시간 송출 화면
학생들의 더 나은 거주권을 위해
서울대학교 기숙사는 2022년부터 ‘거주형 대학(LnL, Living and Learning)’ 체제를 일부 도입하고 건물 재건축이 결정되면서 여러 변화가 예고됐다. 기숙사의 첫 번째 질문은 LnL 도입 이후에 기숙사를 지원하는 학생이 LnL형과 일반형을 선택하는 구조가 지방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겠냐는 우려였다. LnL 최정권 운영부관장은 “현재 지방 학생과 서울 지역 학생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기숙사 형태를 선택하는 방안이 LnL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 수요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계획에 대해 유홍림 총장은 “921~924동을 1단계로, 그 외 동을 2단계로 나누어 올해부터 설계를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주요 목표는 수용 인원의 최대화와 LnL 도입 취지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며 기숙사 수용 인원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건축 특성상 장기간 소요되는 점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기타 질문에서는 기숙사 생활동 901동의 방학 중 이용 가능 여부, 기숙사 거리 산정 기준(직선거리 적용), 정시 추가 합격자의 기숙사 추가 지원 가능성 등이 다뤄졌다. 유홍림 총장은 901동은 방학 중 외국인 프로그램(ISP)으로 사용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거리 기준과 정시 추가합격자 지원은 현행 방침을 유지할 예정이니 현 제도를 이용하도록 부탁하였다.
질문에 답하는 유홍림 총장
학업과 학우를 연결하는 공간 ‘도서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총장과의 대화가 열린 SNU Commons 중앙도서관 역시 그 일환으로 설계된 공간이다. 도서관 온라인 시스템의 접속 지연 문제는 오랜 민원 중 하나였다.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지속적으로 온라인 시스템 운영사와 협상 중이나 현재 사용하는 도서관 웹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상용하는 체계이다. 수익성 문제로 바로 변경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답했다. “접속 속도가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책 위치가 도서관 홈페이지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는 “11월까지 완료될 도서관 리모델링으로 책을 임시로 옮겨놓은 상태여서 반영되지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반영하겠다”라고 답했다.
총학생회 김보희 부회장은 유홍림 총장의 중앙도서관–관정도서관 연결 공약에서 중앙도서관과 관정도서관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리모델링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서관 연결성에 대해 질의하는 총학생회 김보희 부회장
관정관 7층과 8층 전용 엘리베이터는 전층에서 운영하고 2층 스터디 가든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제안한 질의가 있었다. “도서관 특정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이고 노화된 건물의 법적 제한이 있어서 해결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덕진 관장은 “엘리베이터 운영은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니 고려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장덕진 관장은 “오랜 민원인 스터디 가든의 소음을 언급하며 학습 공간과 휴식 공간, 혼합 공간으로 완벽히 분리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답변으로 “1인 이용 공간이 50cm에서 1m로 늘어나고 자리마다 개별 콘센트 사용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SNU Commons 중앙도서관이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공유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유홍림 총장은 “SNU Commons 중앙도서관이 구성원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고 답변했다. 유 총장은 “행사 기획이 가능하지만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이 모이며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문화 예술 활동은 당연히 이루어질 수 있으며 서울대 곳곳에 SNU Commons 중앙도서관과 같은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서울대가 지니는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총장과의 대화’로 많은 학생이 갖고 있던 의문들이 실제로 해소되었다는 점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컴퍼스라는 서울대의 비전에 기여했다. 행사는 유튜브 SNU온에어 채널에서 생중계되었는데 이를 참관한 이승환 학생(식물생산과학부)은 “동아리 임원진으로서 리모델링이 동아리 활동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지만, 답변을 충분히 받아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유홍림 총장은 “학교의 변화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에서 비롯되어 왔다”라며 “앞으로도 학교 문제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주길 부탁한다”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유 총장의 말대로 변화는 관심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더욱 나아질 서울대학교의 복지를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성지윤 기자
(jy41004@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