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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에 청년이 답하다, 제3회 미래세대 NEXT-WAVE SUMMIT

2025. 2. 4.

2024년 11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서울대학교 223동 우석경제관에서 ‘제3회 미래세대 NEXT-WAVE SUMMIT’(이하 서밋)이 열렸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이찬 교수 연구팀이 기획·운영한 이번 서밋은 “2040년 한국의 출산율 2.0 달성을 위한 국가 정책 제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본행사에 앞서 10월 19일(토)과 11월 2일(토) 열린 사전워크숍에서는 서울대 이찬 교수(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를 포함한 7명의 교수진이 심층 강의와 토론을 통해 저출산의 구조적 원인과 정책적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서밋에는 서울대 학부 및 석사과정생 19명이 참여해 청년 세대의 시각을 통해 단기·중기·장기적 정책 로드맵을 설계하며 실행 가능한 해법을 도출했다. 단순한 문제 진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이번 행사는 미래 세대와 전문가의 협력이 빛난 자리로 평가받았다.

제 3회 미래세대 NEXT-WAVE SUMMIT 참여자 단체사진
제 3회 미래세대 NEXT-WAVE SUMMIT 참여자 단체사진

저출산 문제의 구조적 원인과 해결책을 논하다

제3회 2024 미래세대 NEXT-WAVE SUMMIT은 저출산 문제를 단순한 통계적 접근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사회문화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밋의 의장을 맡은 이찬 교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적 환경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철희 교수(경제학부)는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가 노동시장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 교육 및 훈련 제도 개선,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같은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서울대 고길곤 교수(행정대학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은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과 문제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인구 집중, 주거 안정, 노동구조 혁신, 성평등 사회 구축, 보육 및 양육 제도 강화라는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1차 사전워크숍 현장 스케치
1차 사전워크숍 현장 스케치

특히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과도한 경쟁 사회 구조는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참가자들은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지방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지방에서도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출산율 제고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스웨덴과 프랑스의 유연근무제와 가족 친화적 세제 혜택이 사례로 소개되며 단기적 보조금 지급을 넘어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장기적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한국적 맥락에 맞는 실행 가능한 대안을 설계했다.

서밋의 논의는 기존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청년 세대의 관점에서 문제의 본질을 재구성하며 사회적 인식 전환과 구조적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김재우 학생(인류학과·22)은 “결혼과 출산을 원하는 청년들이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실질적인 지원과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청년 세대의 시각에서 문제의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2차 사전워크숍 현장(좌), 첨단융합학부 이찬 교수의 강연(우)
2차 사전워크숍 현장(좌), 첨단융합학부 이찬 교수의 강연(우)

청년 세대의 목소리로 설계한 실행 가능한 정책

제3회 미래세대 NEXT-WAVE SUMMIT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 세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다. 서밋은 청년들이 단순히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직접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은 논의를 통해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 해결, 주거 안정 도모, 노동구조의 혁신, 성평등 사회 구축, 그리고 보육 및 양육 제도 강화에 대해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뉜 정책 로드맵을 수립하며, 각 단계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정책 설계 과정에서 특히 돋보였던 점은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 간의 협력과 융합적 접근이었다. 참가자들은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문적 배경을 활용해 각 과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보육 및 양육제도 개선의 과제를 수행한 팀의 박인수 학생(첨단융합학부·24)은 “다양한 시각을 접하며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회고하며 개인적 통찰과 더불어 협력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논의 결과가 단순히 이상적인 해법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밋의 결과물은 정책 제안서와 실행 로드맵뿐만 아니라 단행본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되어 대중과 공유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논의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책화·법제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밋 의장을 맡은 이찬 교수는 “청년 세대가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는 경험은 저출산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서밋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유홍림 총장(좌), 성평등한 사회 구축 과제에 관한 발표(우)
행사에 참석한 유홍림 총장(좌), 성평등한 사회 구축 과제에 관한 발표(우)

이번 서밋은 청년 세대가 저출산 문제를 재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직접 설계하며 정책 설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문제 진단을 넘어, 주거 안정, 지방 균형 발전, 돌봄 제도의 혁신과 같은 구조적 과제를 다루며 현실적인 대안을 도출했다. 또한, 학문 간 융합과 세대 간 협력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는 청년 세대의 시각과 열정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실질적인 첫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주서현(종교학과)
wynterfrgranc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