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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총장과의 대화, 학생 자치활동의 미래를 논하다

2024. 12. 19.

지난달 5일(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200동) 2층 라운지에서 2024학년도 3회차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이하 온더라운지)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학생 자치활동으로, 총학생회 및 학생회, 동아리 활동, 기타 자치활동 등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50분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논의는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접수된 질문과 현장 질의를 함께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총장과 약 60명의 학생이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중앙방송동아리SUB가 학생지원과가 협력해 행사를 꾸렸으며, 연석회의 의장이자 사범대 학생회장인 윤종민(생물교육과.21)이 MC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 행사 포스터(좌)와 행사 기념사진(우)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 행사 포스터(좌)와 행사 기념사진(우)

총학생회와 학생회 운영: 실질적 참여와 소통의 구조화

첫 번째 세션에서는 총학생회와 학생회 운영의 실질적 역할과 대학 본부와의 소통 체계가 논의의 중심이 되었다. 학생들은 특히 대학 운영의 주요 정책을 다루는 평의원회에서 학생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본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한 학생은 “평의원회에 학생이 참관하고 있지만, 서울대법 개정 논의 등에서 장기적으로 구성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청회와 의견 수렴 절차를 강화해달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홍림 총장은 “학생사회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청회와 협의 절차를 체계화하겠다”라며, “평의원회에서도 이러한 사항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서울대법 개정과 같은 중요한 과정에서도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평의원회 외에도 다양한 협의체에서 학생들이 정책 논의에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원 게시판의 실효성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학생들은 “청원 게시판이 단순히 의견 접수에 그치지 않고, 제안된 내용의 검토 결과와 진행 상황이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한다”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유 총장은 “청원 내용이 단순 제안으로 끝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협력해 정책에 반영하고, 진행 상황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공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학생들은 대학 운영의 핵심 주체로서 실질적 참여를 보장받고자 여러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대학 본부는 이를 위한 구조적 개선과 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힐 수 있었다. 학생사회와 대학이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여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결정 구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청사진을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유홍림 총장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유홍림 총장

동아리 활동과 기타 자치활동: 지원 확대와 환경 개선

두 번째 세션에서는 동아리 활동과 기타 자치활동의 개선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학생들은 활동 공간 부족, 시설 노후화, 예산 부족을 핵심 문제로 지적하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대학 본부에 요청했다.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 전기정보공학부 야구 동아리 이승현 대표는 “현재 야구장은 체육교육과 수업, 그리고 서울대 야구부의 사용으로 동아리의 연습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마운드와 더그아웃 시설이 노후화되어 동아리 부원이 부상을 입는 등 안전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홍림 총장은 “스포츠진흥원과 협력해 야구장 시설을 보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시흥캠퍼스 야구장과 같은 대체 공간 활용도 함께 논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기타 학생 자치활동과 관련해서는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 개선이 제안됐다. 특정 학과에만 필수로 지정된 봉사 교과목을 전교생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며 다양한 봉사활동 정보들을 통합해 안내하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학생들은 “봉사 프로그램이 학과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접근이 어렵다”라며, 대학 차원에서 통합된 안내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유 총장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튜브 SNU온에어 채널의 온더라운지 스트리밍 화면
유튜브 SNU온에어 채널의 온더라운지 스트리밍 화면

이번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 자치활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학 본부와 학생사회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총학생회와 학생회 운영에서 제기된 실질적 참여 보장과 소통 체계 강화, 동아리 활동과 기타 자치활동에서 강조된 환경 개선과 지원 확대는 지속 가능한 학생 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과제였다. 행사 끝에 유홍림 총장은 “학생 여러분의 목소리는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라며, “소통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대학 본부가 학생사회의 요구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반영하고, 이를 꾸준히 실행하며 점검해 나갈 때, 학생 자치활동은 대학 공동체의 중심에서 더욱 활발하게 꽃피울 것이다. 소통의 문이 열린 지금, 대학과 학생사회가 함께 만들 변화가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주서현(종교학과)
wynterfrgranc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