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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캠퍼스를 위해 다 함께 모인 첫 순간, ‘2024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 포럼’

2024. 12. 18.

지난 11월 1일(금)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국제회의실에 여러 학자와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학생 협의체가 주관하고,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서울대학교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탄소중립 클러스터, 서울대학교 교수사회공헌단이 주최한 ‘2024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 포럼’이 개최되었다.

국내 대학들의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 현황 및 도전과제, 향후 계획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포럼은 크게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학교수들이 연사로 나서 각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탄소중립 캠퍼스를 위한 노력과 향후 계획, 도전과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학생 패널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시선으로 탄소중립 캠퍼스에 관한 토크쇼가 진행됐다.

2024 캠퍼스 전환 포럼 단체기념사진
2024 캠퍼스 전환 포럼 단체기념사진

더 이상 대학이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금.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고려대학교의 이우균 교수(환경생태공학부)와 서울대학교의 여명석(건축학과), 정혜진 교수(서울대학교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온실가스센터)가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을 위한 대학의 도전’을 주제로 각 대학의 현황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탄소중립이 우리가 마주한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며,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기후변화와 위기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단계를 지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행동의 단계에 다다른 지금, 대학이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라는 말을 서두로, 이우균 교수는 지난 2022년 6월에 선언된 고려대학교의 ‘2045년 탄소중립’을 소개했다. 2045년까지 탄소중립 캠퍼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제시된 4가지 기둥(Pillars)인 에너지 독립,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 교육, 창업 촉진이 핵심이다.

이어 발표한 여명석 교수와 정혜진 교수는 ‘서울대학교는 국내에서 가장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대학’이라며 기후변화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학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냉난방과 조명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조명 교체와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 효율화 사업 등을 언급했다. 정혜진 교수는 산발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가지 교내 탄소중립 조직을 통합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성을 제안했다.

이우균 교수 발표 현장(좌), 여명석 교수 발표 현장(우)
이우균 교수 발표 현장(좌), 여명석 교수 발표 현장(우)

캠퍼스 탄소중립을 위한 학생사회의 역할에 대하여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캠퍼스를 위한 학생사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학생 패널 4명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캠퍼스 탄소중립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 학생사회가 탄소중립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등 탄소중립에 대한 구성원 인식 변화와 학생들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학생 패널 토크쇼 현장 모습
학생 패널 토크쇼 현장 모습

‘캠퍼스 탄소중립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온도는 어떠한 상황이었나?’ 라는 질문에 송태현(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연합회의 의장) 패널은 “대학의 탄소중립에 대한 대학생 사회의 관심도나 참여도는 개인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학의 탄소중립을 논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으로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현(KAIST 환경자치단체 G-inK 팀장)과 김아현(대학생기후행동 대표), 최해영(연세대학교 온실가스저감인재양성사업 참여인재) 패널 모두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피해가 발생한다는 편견과 구성원들의 냉소를 느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캠퍼스 탄소중립의 선언과 지속 가능한 이행을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을 증진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까?’ 라는 질문에 최해영 패널은 “구성원들의 불편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앞세워 학생들에게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것만으로 결코 본질적인 목표 달성에 이를 수 없다”라고 말하며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캠퍼스 탄소중립에 대한 장벽을 낮출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환경 교과목 개설 확대 및 필수과목 개설, 기술 연구자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학내 움직임 활성화,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학내 구성원의 소속감 이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아현 패널은 “기후 위기 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학생들이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학생 협의체는 “대학이라는 넓고 복잡한 조직의 체제 전환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그만큼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여러 대학이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이라는 과제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진행 상황과 목표를 나누는 실질적인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2024 탄소중립 캠퍼스 전환 포럼의 개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매년 탄소중립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속적인 교류의 장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탄소 중립 학생 협의체는 학생들의 환경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실질적인 변화가 어려운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낀 중앙환경동아리 씨알에서 시작된 단체이다. 포럼 진행 외에도 서울대학교 기후변화 탄소중립 융합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 구상, 탄소중립을 위한 서명운동 추진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 학생 협의체의 향후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캠퍼스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에 동참한다면 탄소중립 캠퍼스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우현지(지리학과)
miah0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