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9일, 새로 출범한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School of Transdisciplinary Innovations, SNUTI)’의 첫 신입생들이 입학하며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그동안의 치밀한 논의와 준비가 결실을 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새로 설립된 첨단융합학부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정보 패러다임을 탐구하고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첨단융합학부의 출범은 200명 이상의 학부 정원 확보 등 파격적인 결단을 보여주었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따른 학계 및 산업계의 수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서울대학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첨단융합학부는 다양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5개의 핵심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디지털헬스케어 ▲융합데이터과학 ▲지속가능기술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혁신신약 전공으로, 급부상하는 분야 간의 초학제적인 특성을 반영했다. 신입생들은 입학 후 3학기 동안 다양한 전공을 경험하고, 교수진과 개인 맞춤형 상담 및 지도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학문적 비전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간학문적 지식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키우게 된다.
‘혁신 교육’을 핵심 가치로 내건 첨단융합학부는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진로 개발을 위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특히, 올해 여름부터 시작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선발하여 아마존, 메타 등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데, 학생들에게 전공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넘어 학문에 대한 열정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첨단융합학부 첫 신입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대학 생활을 안내해 줄 선배들이 없다는 점이었다. 선배가 없는 첫 학기의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88명의 학부생과 12명의 대학원생이 ‘첨단융합학부 서포터즈’로 선발되었다. 서포터즈들은 신입생 환영회와 오리엔테이션부터 신입생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멘토로서 신입생들을 도와주고 지도하며, 첨단융합학부 내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첨단융합학부 설립의 배경에는 중요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존재한다.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강의를 개설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 접근을 통해 학문적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첨단융합학부가 다양한 학과 활동, 학생회, 사회 공헌 및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만큼, 신설 학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첨단융합학부가 첨단융합학부만의 전인적인 교육을 통해 복잡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융합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서지민 (서울대 영어에디터)
문의: jiminasuh@snu.ac.kr
번역: 배인경 (서울대 영어영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