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문제연구소(IIA)는 제32회 국제 저명학자 세미나(GPS, Global Prominence Seminar)를 개최하였다. 이 세미나는 저명한 연사들을 초청해 사회적 포용, 국제 개발, 글로벌 상업 및 다국적 이주와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강연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국제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다국적 기업, 싱크탱크, 비정부기구(NGO) 및 정부 기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GPS 세미나에서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알바로 라리오(Alvaro Lario) 총재가 기조 연사로 참여하여 “식량에 대한 고찰: IFAD 총재 알바로 라리오와의 대화”의 주제로 강연하였다. 라리오 총재는 국제 개발 금융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와 2022년부터 IFAD 총재를 맡고 있으며, 2024년부터 UN-Water 의장직도 겸하고 있다.
IFAD는 농업 및 식량 시스템을 지원하는 유일한 UN 기관으로, 전 세계 빈곤층의 80%가 거주하는 농촌 지역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이 기구는 농업과 어업에 생계를 의존하는 소규모 식량 생산자들이 더 큰 시장에 접근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에너지, 인프라, 수자원, 금융 및 생태계를 포함한 식량 시스템 전반에 걸쳐 폭넓게 지원한다.
이번 세미나는 특히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세계 식량의 날은 1979년 전 세계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되어, 영양가 있고, 저렴하며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접근성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인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세미나에서 라리오 총재는 세계 식량 안보 및 농업 개발에 대한 주요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라리오 총재는 1970년대 식량 위기에서 IFAD가 시작된 것을 언급하며, 현재 이 기구가 새로운 식량 불안정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최근 식량 가격이 급등한 점에 대하여 이는 과거의 어려움을 상기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기아와 빈곤이 다시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함을 언급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0명 중 1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이 다국간 협력의 약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다국간 공동 정책이 약화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양자 간 무역 및 개발 협정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세계적 협력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IFAD는 농업 및 식량 시스템을 지원하는 유일한 UN 기관으로, 특히 세계 빈곤 인구의 80%가 거주하는 농촌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IFAD는 농업과 어업에 생계를 의존하는 소규모 식량 생산자들이 더 큰 시장과 연결되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IFAD의 노력은 단순히 농업 생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인프라, 물, 금융, 생태계 접근성을 포함한 식량 시스템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라리오 총재는 식량 불안정을 해결하려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차성을 포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지역과 전체 경제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성평등은 도덕적 의무일 뿐 아니라 경제적 필요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들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IFAD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수혜자"가 아닌 "참여자"로 부르길 선호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참여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는 데는 시간과 강력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IFAD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농업 기계화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업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또한 토착 농업 방식을 존중하고, 지역 사회가 토지에 대한 거버넌스를 갖도록 하며, 환경적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Q&A 세션에서 국제대학원 학생들의 IFAD의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질문에 라리오 총재는 해수면 상승과 극한 기후 현상 등의 기후 변화가 IFAD의 개발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취약 국가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들 국가를 외면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음을 언급했다. 또한 환경 문제, 식량 안보 및 농업의 교차점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농업은 환경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농업 프로젝트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토지, 신용 및 기술에 대한 제한적 접근과 같은 장벽이 해결되어야 함을 덧붙였다.
국제 저명학자 세미나(GPS)는 학생들로 하여금 오늘날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세계 지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깊이 있는 통찰력과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관점을 개발할 수 있다. 향후 세미나에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GSIS IIA 웹사이트((https://iia.snu.ac.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취재 및 기사 작성: 정현경, SNU 영문 학생기자단
jhyunk@snu.ac.kr
국문 번역: 이시윤(응용생물화학부)
firstofyun@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