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학부대학 설립 공청회
지난 9월 27일, 학부대학 설립준비단에서 두 번째 학부대학 설립 공청회를 개최했다. 6월 11일에 열린 첫 번째 공청회에서는 학부대학의 구조적 개요와 목표가 처음 공개되었고, 교직원과 재학생 등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제안된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제안된 의견들을 반영하여 학부대학의 조직 및 교육적 측면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이번 두 번째 공청회에서 드러났다. 이번 공청회는 급변하는 대전환 시대에 맞추어 서울대학교 공동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최종적 의견들을 모으고, 학부대학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공청회는 김성규 교육부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학부대학 설립 초기 단계에 참여했던 김성규 부총장은 서울대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유한 여러 제안에 대해 토론했던 경험을 나눴다. 대학의 세부 사항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달랐지만, 특히 졸업 후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삶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행 제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 단과대학은 서울대학교 발전을 위해 필요한 변화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공청회 참여자들이 자신의 제안과 수정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학부대학에 대한 소개
학부대학 설립 계획은 서울대학교의 공통교육과정에 변화가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수립되었다. 현재 ‘기초교양과정’이라고 불리는 교양 교육 프로그램은 공식적으로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초교육원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행정적으로 지원 시설로 분류되어 있어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전임 교수가 없다는 점으로, 이는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교원이 자주 변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강의나 향후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새로운 학부대학을 설립하는 과정이 2023년 10월에 시작되었으며, 2025년 봄 학기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공청회 초반, 학부대학 설립준비단의 책임자인 노유선 교수는 서울대학교의 핵심 목표를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술 기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글로벌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일원이 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학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과정은 보다 학제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교수는 제공하는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을 공통핵심역량교육, 융합교육, 글로벌 교육으로 분류하며, 학생들이 이 세 가지 영역의 수업을 모두 수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학부대학이 기초교육원의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기존 기초교육원에서 수행해온 역할을 포함하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 조직의 탄생을 의미한다. 교양 교육과정의 변화 외에도 현재의 자유전공학부와 전공설계지원센터도 학부대학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공통교육과정의 변화
공청회의 주요 논의 중 하나는 새로운 학부대학 설립에 따라 기초교육원의 과목들이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교육 부문 책임자인 고희정 교수(언어학과)는 교양교육 시스템의 전반적인 구조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네 가지 카테고리인 ‘베리타스(Veritas)’, ‘지혜의 열쇠’, ‘지성의 확장’, ‘학문의 토대’로 나누어진다. 베리타스 카테고리를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는 현재 교양 과목의 구분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큰 구분 내에서 하위 카테고리는 학문적 분야보다는 교육하고자 하는 기술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베리타스 카테고리는 학부대학의 새로운 발전 중 하나로,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과목들은 초학제적 주제에 중점을 두어 학생들이 초학제적 가치와 문제에 더 깊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베리타스 과목들은 주제에 따라 ‘베리타스 자립’, ‘베리타스 혁신’, ‘베리타스 실천’으로 나뉜다. 현재 몇몇 베리타스 자립 및 베리타스 실천 과목들은 시험 운영 중이며, 학부대학 설립준비단은 관련된 피드백을 받아 다음 학기 과목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학부대학의 기초를 함께 개발하다
학부대학의 세부 사항 발표가 끝난 후, 청중에게 질문과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상묵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학생들이 해외 현장을 방문해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의 연구 능력을 확장시키고, 연구에 더 큰 투자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대학 설립준비단은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개발 과정에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학부대학 공청회는 새로운 교육 조직의 기초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부대학 설립까지 한 학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대학교가 변화될 모습들이 기대된다.
취재 및 기사작성: 이예령(정치외교학부)
yeryounglee@snu.ac.kr
국문 번역: 서지원(인류학과)
sjw5230@snu.ac.kr